피가 날 때까지 긁는 결절성양진과 동반되는 여러 질환

극심한 가려움, 다른 피부질환까지 겹쳐 더욱더 괴로운 결절성 양진

“미칠 듯이 가렵고 피가 날 때까지 긁게 되는 결절성 양진, 불치병은 아닙니다. 체질 진단, 그리고 피부 상태와 질환의 기간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면 호전될 수 있습니다.”

미칠 듯이 가려운 피부질환, 결절성 양진

결절성 양진 용어를 설명하자면, 먼저 양진(痒疹)은 ‘가려울 양’자를 씁니다. 그리고 결절은 피부가 콩알처럼 볼록 튀어나온 상태입니다. 결절성 양진은 극심한 가려움이 나타나는 피부질환을 의미합니다.

결절성 양진, 결절

결절성 양진 환자분들의 가려움은 겪어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환자들의 표현을 빌리면 ‘칼로 도려내고 싶다.’, ‘피가 날 때까지 긁을 수밖에 없다.’, ‘너무 가려워서 뾰족한 바늘로 환부를 찌르고 피가 나게 된다.’고 말할 정도로 가려움이 심합니다.

결절성 양진에 동반되는 각종 피부질환

결절성 양진은 극심한 가려움만으로도 괴롭습니다. 하지만 또 한 가지 골치 아픈 점은 결절성 양진에 다른 피부질환이 동반된다는 것입니다.

결절성 양진에 동반되는 피부질환에는 아토피 피부염, 한포진, 화폐상 습진, 접촉성 피부염 등이 있습니다.

결절성 양진 환자의 80% 정도는 환자 본인, 혹은 가족력에 아토피 피부염 이력이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즉, 아토피 피부염과 결절성 양진은 동반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결절성 양진과 아토피피부염

결절성 양진은 한포진과 동반되기도 합니다. 한포진은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 그리고 손바닥,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면서 극심하게 가려운 증상입니다.

결절성 양진에 화폐상 습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화폐상 습진은 동그랗게 동전 모양으로 생기는 피부염입니다. 표면에 진물이 나거나 가려운 증상이 화폐상 습진의 특징입니다.

결절 부위가 가려워서 마구 긁으면 그 부위에 동그랗게 발진이 일어납니다. 여기에 진물이 덮이는 것이 결절성 양진에 화폐상 습진이 동반되는 패턴입니다.

결절성 양진 환자분들에게 호발하는 피부질환 중에는 접촉성 피부염도 있습니다. 환부가 가렵고 진물이 나서 붕대를 감거나 밴드를 붙이면 그 부위에 또 피부염이 생깁니다.

만약 환부에 밴드나 거즈를 붙이려면 알레르기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종이테이프, 3M테이프, 살색테이프 등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꽉 끼는 옷 등 압박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결절성 양진에 다른 피부질환이 동반되는 이유

결절성 양진에 여러 피부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절성양진과 화폐상습진

첫 번째, 결절성 양진 치료를 위해 장기간 복용, 사용했던 약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치료에 쓰이는 대표적인 약물이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입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피부에 바를 때 결절 부위에 찍어 바르는 게 아니라 넓게 펴 바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피부가 얇아지고, 예민해지고, 감염과 자극에 취약해지면서 다른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용제를 사용한다면 환부 주변에 넓게 펴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결절성 양진과 다른 피부질환이 동반되는 두 번째 이유는 결절성 양진이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아토피 피부염, 한포진 등 만성 피부질환 역시 피부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므로, 모두 기원을 같이한다고 봐야 합니다.

한의학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한 결절성 양진

결절성 양진, 그리고 결절성 양진과 동반되는 여러 만성 피부질환 치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우선 서양 의학적인 약물의 적정한 사용이 필요합니다. 발병 초기나 급성이라면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가 도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호전 효과가 없다면 복용이나 사용을 줄여가기를 권합니다. 약물의 장기 사용으로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외용제를 사용하신다면 환부에만 국소적으로 찍어 발라서 주변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결절성양진과 접촉성피부염

저는 식이 생활일지를 작성해보기를 권합니다. 식이, 생활과 가려움의 정도를 꼼꼼하게, 객관적으로 체크해보면 가려움 완화를 위한 생활 개선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성적인 피부질환은 체질 진단, 생활 조절을 통한 피부 기능 회복, 염증을 해결하는 한약 치료가 필요합니다. 오랜 기간 지속되고, 여러 피부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결절성 양진도 마찬가지로 한의학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합니다.

미칠 듯이 가렵고 피가 날 때까지 긁게 되는 결절성 양진, 불치병은 아닙니다. 체질 진단, 그리고 피부 상태와 질환의 기간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면 호전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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