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 피부가려움증] 로션 사용 후 생긴 스테로이드 부작용?! (ft. 데스오웬, 락티케어, 토피솔)

스테로이드 부작용의 원인 3가지

피부질환이 잘 안 낫는다고 해서 ‘스테로이드를 더 바르면 될까? 오래 바르면 될까?’ 하면서 욕심을 내서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내원하시는 피부질환 환자 대부분은 일차적으로 피부과 치료는 받아봤고, 대학병원 같은 상급의료기관도 다녀도 치료가 안 된 상황입니다.

이분들은 스테로이드를 기본적으로 사용해보셨고, 여러 가지 부작용도 경험하셨습니다. 근데 피부질환은 잘 낫지 않다 보니 “난 더 이상 스테로이드는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피부질환에 스테로이드,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테로이드를 올바른 기준으로 적재적소에 적당량을 적절한 기간 잘 사용하면 훌륭한 치료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스테로이드가 올바르게 사용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오늘은 피부질환에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로션 타입의 스테로이드, 락티케어

 

로션 타입의 스테로이드, 데스오웬

 

로션 타입의 스테로이드, 토피솔

 

1. 스테로이드인 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

피부질환에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 첫 번째는 내가 사용하는 외용제가 스테로이드인 줄도 모르고 사용한 경우입니다.

얼마 전 환자분 한 분이 손에 동상(동창)에 걸렸다며 내원하셨습니다. 손등과 손가락 피부가 빨갛고, 각질이 막 일어나면서 진물이 나고 피부가 갈라지고, 심하게 가렵고 따갑다고 호소하셨습니다.

이분이 추운 곳에서 일한 후에 발생하셨다니 동창은 맞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전형적인 증상이 아니고 피부가 너무 많이 손상되어 있어 이상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니 이분이 사용하고 계신 로션이 문제였습니다. 바로 락티케어라는 로션입니다.

보통 “케어”, “로션” 이런 말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일반 보습제처럼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그런데 락티케어의 성분명은 히드로코르티손, 즉 스테로이드입니다.

피부과에서 동창이라고 진단받고 이 로션을 처방받았는데, 환자는 이게 정확히 어떤 건지 모르셨습니다. 핸드크림을 사용하듯이 손을 닦고 나면 손등에 짜서 수시로 사용했다고 하셨습니다.

스테로이드 남용이 피부를 얇고 예민하게 만들어서 이차적인 피부질환이 생긴 상태였던 것입니다. 좀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 진료실에서 종종 듣게 되는 말입니다.

특히 락티케어 로션, 더모케어 로션, 데스오웬 로션처럼 ‘로션’이라는 용어가 쓰여 있는 경우, 혹은 로션통에 들어 있는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환자분들이 스테로이드인 줄 모르고 사용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로션이든 연고든 사용할 때는 꼭 정확한 성분명을 파악해야 스테로이드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스테로이드의 사용법이 잘못된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 도포하는 법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 두 번째, 부적절한 용량과 사용법이 문제입니다.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1~3회 적당량을 환부에 바른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문제는 어느 정도가 적당량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스테로이드 사용량 기준은 1FTU(1 finger tip unit)입니다. 연고를 손가락 끝에 쭉 짰을 때 손가락 끝 한마디 정도가 손바닥 2개 정도의 넓이에 바르는 양입니다. 그 넓이를 기준으로 환산해서 외용제의 사용량을 가늠하면 됩니다.

환부에 바른다고 할 때 “환부”의 의미도 중요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보습제가 아닙니다. 피부의 면역반응을 억제해서 염증을 눌러 주는 작용을 하는 약물입니다. 환부가 아닌 피부에 스테로이드를 펴 바르게 되면 피부가 예민해지고 약해집니다. 그 결과, 감염에 취약해지거나 다른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의 올바른 사용법은 손끝에만 연고나 로션을 짜는 것입니다. 연고나 로션을 깨끗한 면봉 끝에 묻혀서 환부에만 톡톡 펴 바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상 피부에는 최대한 스테로이드 연고나 로션이 묻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3. 스테로이드 사용 횟수, 기간을 지키지 않은 경우

피부질환에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 세 번째는 횟수와 기간의 문제입니다.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처방받으면 보통 하루 1~2번, 많아야 3번 정도 사용합니다. 그런데 환자분들이 잘 낫지 않는다고 사용 횟수를 지키지 않고 수시로 덧바릅니다. 그래서 탈이 나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용량을 적절한 단위로 사용해서 딱 맞는 횟수, 많아야 3번 정도 환부에만 며칠 사용합니다. 만일 피부질환이 잘 나았다면 스테로이드를 줄여나가면서 마무리하면 됩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5~7일, 일주일 전후로 사용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혹은 피부질환이 낫는 듯해서 연고를 줄였더니 다시 생기기도 합니다.

이때는 스테로이드를 절대 늘리면 안 됩니다. 피부질환이 잘 안 낫는다고 해서 ‘스테로이드를 더 바르면 될까? 오래 바르면 될까?’ 하면서 욕심을 내서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경우는 스테로이드로 낫기 힘든 피부질환이므로 감히 이야기하건대, 스테로이드를 그만 사용해야 합니다. 피부질환의 치료 방법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로 잘 낫지 않는 피부질환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피부의 면역체계를 튼튼히 하고, 피부 장벽이 잘 회복되도록 도와주는 보습 관리가 기본입니다. 필요하다면 한의학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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