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병 총정리!! 구순염, 구각염, 헤르페스 (& 이사 스토리)


입술에 생기는 피부질환, 감별하고 처치하세요!

단순포진은 보통 1~2주 이상 지속되지 않습니다. 구순염이 의심된다면 아시클로버 같은 연고의 남용은 피해야 합니다.

잠복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단순포진(헤르페스 바이러스)’

PD: 안녕하세요.

송현희(이하 송): 어서 오세요!

PD: 병원이 너무 아름다운데요.

송: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 저희 이사했는데, 주소 확인하고 오셨죠? 아직 내비게이션 주소는 현재 주소로 많이 안 바뀌었나 봐요. 환자분들이 내비에 주소를 치고 가셨다가 전에 있던 한의원에 갔다 오시는 경우가 있어서 내원하실 때 주소를 확인하고 오시면 좋겠네요. 이전 한의원 근처이긴 한데, 역 출구가 달라요. PD님도 이사하셨다면서요?

PD: 네, 이 병원과 5분 거리예요. 저도 이번에 이사하다 보니까 입이 다 부르텄어요.

송: 봐봐요, 어떻게 부르트셨어요? 헤르페스 오셨구나.

PD: 이거 헤르페스예요?

송: 네, 단순포진.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입술) 근처에 물집 생기지 않으세요?

PD: 네, 맞아요.

송: 단순포진, 헤르페스 인플렉션(Herpes, herpes virus infection)이라고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저도 며칠 전에 생겼다가 나아졌어요. 저는 입술도 그렇지만, 코 주변에도 많이 생겨요.

PD: 이게 한 번 생기면 면역이 떨어지고 피곤할 때마다 계속 생기나요?

송: 그렇죠. 보통 단순포진은 ‘초발성’이기보다는 ‘재발성’이라고 합니다. 바이러스가 한 번 감염되면 몸에 잠재되어 있다가 피곤하거나 잠을 못 자는 경우,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리 전후 등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재발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피곤하기만 하면 “입술 부르텄어.” 이렇게 얘기하죠. 어쨌든 잘 쉬어주는 게 최고예요.

PD: 단순포진, 헤르페스는 약을 따로 발라야 하나요?

송: 아시클로버는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많이 파니까 그걸 바르셔도 됩니다. 사실 물집이 생기고 나서 발라봤자 별 의미는 없어요. 어차피 물집이 생기고 나면 1주 정도면 딱지 앉고 가라앉으니까요. 최대 치료법은 잘 쉬고 안정하는 것입니다.

저도 피곤하면 좀 느낌이 있어요. 단순포진이나 헤르페스 자주 앓으시는 분들은 입술 주변이 간질간질하면서 부풀어 오를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그때 항바이러스를 먹으면 조금 빨리 가라앉거나 안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단순포진은 흔한 질환입니다. 단순포진성 구순염은 잘 낫고, 오래 지속되는 질환은 아니니까 생겼다가 한참 있다가 또 생기더라도 ‘잘 쉬면 된다. 크게 문제는 없다. 내가 좀 피곤해서 그렇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순포진(헤르페스)’과 ‘구순염’의 감별 포인트

PD: 원장님의 구순염 칼럼을 보았는데요. 입술 피부염인 구순염과 단순포진은 다른 질환이죠?

송: 네, 다른 질환입니다. 구순염과 단순포진, 헤르페스를 종종 혼동하는 환자분들이 계시는데요. 환자분들이 초기에 구순염을 단순포진으로 오인하고 잘못 처치하여 내원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오셨던 환자분이 군대에서 구순염에 걸렸는데, 입술에 자잘하게 수포가 깔렸대요. 가려워서 군에서 진료를 봤는데 수포가 입술 라인에 쭉 깔린 것을 보고 단순포진 같다고 연고를 처방받아서 발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두 달 지나도 안 나으니까 때마침 제대하셔서 대학병원 피부과에 갔더니 구순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스테로이드, 엘리델 크림을 바르다가 오셨는데, 저한테 오실 때는 박탈성 구순염으로 발전해서 오셨더라고요. 구순염 환자들이 종종 밟는 수순인데, 헤르페스와 구순염은 꼭 감별하셔야 합니다.

단순포진, 헤르페스로 오인하고 연고만 바르고 방치하다가 알고 보니 구순염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나 프로토픽, 엘리델 크림 같은 걸 바르고 오시는 게 정상적인 수순인데, 두 질환은 완전 다릅니다.

단순포진, 헤르페스는 수포가 군집 양상으로 생겨요. 반면 구순염은 자잘한 수포가 입술에 쫙 깔리거나 입술 라인을 따라 생깁니다. 또 단순포진은 그냥 둬도 1~2주면 수포가 터지고 딱지 앉으면서 가라앉아요. 근데 딱지가 안 생기는 수포가 깔려 있다면 단순포진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구순염 환자분들은 어느 날 갑자기 구순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환자의 히스토리를 듣다 보면 어릴 때 아토피를 앓았다거나, 두드러기가 잘 난다거나, 비염이 있는 등 다른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단순포진, 헤르페스와 구순염은 수포의 양상을 확인하고, 수포가 1~2주 안에 가라앉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 다른 피부질환이 있는지 보는 것도 구순염하고 단순포진을 구별하는 감별 포인트입니다.

구순염의 치료 및 생활 관리법

PD: 단순포진은 조금 쉬면 괜찮아진다고 하셨는데, 구순염도 쉬면 회복할 수 있나요?

송: 구순염도 휴식을 통해 회복될 수 있겠지만, 치료는 해야 합니다. 만약에 구순염이 갑자기 생겼는데 새롭게 발랐던 립스틱이나 치약 등 항원, 유발 물질이 확실할 수 있어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있다면 우선 피하면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구순염을 예방하기 위해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입술에 자극되는 것 피하기, 물 마실 때 빨대 쓰기, 입에 치약이 직접 묻지 않게 하기,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입술에 안 묻도록 최대한 신경 쓰기 등이 있습니다. 평소 아토피에 바를만한 순한 립밤이나 보습제를 바르고 침을 묻히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입술 주변에 습관적으로 침을 바르는 분들이 간혹 계세요. 이러한 자극을 피하는 것이 구순염의 첫 번째 처치가 될 수 있습니다.

구순염 증세로 가려움, 따가움, 화끈거림, 수포가 심하다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짧게 써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가 보통 1주를 얘기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일주일 안에 썼다가 증상이 괜찮아지면 빨리 끊고, 증세가 다시 안 생기면 괜찮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순염 초반에 연고를 잘못 써서 오시는 분들이 계세요. 물론 스테로이드나 엘리델 크림 같은 것을 장기적으로 사용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를 때, 립밤이나 바셀린처럼 바르시면 절대 안 됩니다. 면봉 끝에 연고를 짜서 수포, 간지러운 증상이 있는 환부에만 바르셔야 합니다. 만약 스테로이드 연고를 쭉 짜서 립밤처럼 전체적으로 펴 바르면 박탈성 구순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박탈성 구순염은 입술에 딱지처럼 가피가 벗겨지고 들리면서 매우 아픕니다. 게다가 화끈거림과 작열감이 있고, 갈라지고 찢어지는 증세를 반복합니다. 구순염 중에 가장 안 좋은 상황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군에서 진단 받으신 환자분도 연고를 잘못 쓰신 거죠. 헤르페스, 단순포진인 줄 알고 초반 처치도 잘못 됐고요. 연고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고를 넓게 펴 바르고, 입술이 다 뒤집히고 딱지가 앉아서 오시게 된 거예요.

연고를 얼마만큼, 어느 기간 써야 하는지 알고 계셔야 합니다. 만약 증상이 반복된다면 연고 사용을 줄이시거나, 더 이상 연고를 쓰지 마시고 저한테 오셔서 치료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입술 끝부분이 갈라지고 찢어지는 ‘구각염’

PD: 제가 아기 낳고 모유 수유할 때 입 끝이 찢어질 정도로 다 갈라지고 벗겨졌어요. 그런데 이 증세가 모유 수유가 끝남과 동시에 없어졌거든요. 수유할 때라서 약도 못 발랐었는데, 이것도 구순염 증상인가요?

송: 이 질환은 구각염입니다. 입술 각 끝에 생기는 염증으로 ‘구각 구순염’이 정식명칭입니다. 입술 끝이 갈라지고 찢어지고 염증이 생기는 증상입니다. 교과서적으로 구각염의 첫 번째 원인은 감염입니다. 칸디다균이나 포도상구균, 즉 곰팡이나 세균이라는 거죠.

입술 끝부분은 침도 잘 고이고 음식도 잘 묻고 습한 부위입니다. 우선 구각염이 생기시면 항생제라든지 항진균제 성분이 함유된 연고를 면봉으로 톡톡 발라보시는 것이 첫 번째 처치법입니다. 구각염도 보통 1~2주 안으로 잘 낫는 편입니다.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수유 중인 분, 노인, 한창 잘 크는 성장기 아이들, 혹은 환절기 때 입술 끝에 갈라지고 염증 생기고 찢어지는 증상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구각염은 감염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면역력 결핍이나 영양 결핍에 더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옛날 어른들이 “입 크려고 입 찢어진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그게 옛날에는 잘 못 먹고 영양도 불균형했을 테니, 한창 성장할 때나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졌을 때 구각염이 생긴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구각염이 생기면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왜 곰팡이나 세균이 잘 번식하는 환경이 되는가?” 내 몸의 컨디션이나 면역력도 잘 살펴봐야 하겠죠.

단순포진(헤르페스), 구순염, 구각염 총정리

단순포진(헤르페스), 구순염, 구각염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입술에 군집 양상으로 뭉쳐서 수포가 생긴다면 단순포진,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내 몸에 잠복했다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단순포진의 처치법은 “푹 쉬어라. 잘 쉬어라.”입니다.

이 구순염과 단순포진은 절대 혼동하면 안 됩니다. 단순포진은 보통 1~2주 이상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구순염이 의심된다면 아시클로버 같은 연고의 남용은 피해야 합니다.

평소 아토피 피부염이나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나 피부질환을 앓았던 사람인데 입술에 수포가 났고 나아지지 않는다면 구순염일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또 한 가지, 구순염이라고 하더라도 스테로이드 같은 연고제의 오남용은 박탈성 구순염 같은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단기간, 소량, 정확하게, 깨끗하게 면봉으로 환부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치료 방법을 빨리 전환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구각염은 곰팡이나 세균 감염이 첫 번째 원인입니다. 입술 주변에 침 묻히는 습관은 피하시고, 항생제나 항진균제 연고를 처방받아서 사용해보시길 바랍니다. 구각염도 호전되지 않고 반복한다면 면역력 결핍 등 내 몸의 컨디션을 염두에 두고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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