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얼룩 덜룩 망상청피반 VS 하지 정맥류?

하지정맥류와 망상청피반은 서로 ‘다른’ 질환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뜨거운 물로 하는 목욕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반면 망상청피반은 따뜻한 목욕이 도움이 됩니다.

다리, 팔에 얼룩덜룩한 그물 모양의 색 변화가 일어나는 망상청피반 환자 중에는 하지정맥류를 망상청피반으로 오인하시기도 합니다. “하지정맥류가 있는데 망상청피반도 걸릴 수 있나요?”라고 질문을 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오늘은 하지정맥류와 망상청피반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망상청피반이나 하지정맥류 모두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와 망상청피반은 ‘어떤 혈관에 문제가 생겼느냐? 혈액순환에서 어떤 과정에 문제가 생겼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생활, 관리에 차이를 두어야 합니다.

우리 몸의 혈관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심장에서 피부 표면까지 구석구석 분포되어 있습니다. 혈액순환의 대략 큰 줄기만 설명해보겠습니다.

심장에서 신체의 각 조직 부위로 혈액을 실어 나르는 동맥이 있습니다. 신체조직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교환하는 모세혈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조직에서 심장 쪽으로 혈액이 돌아오게 되는데, 모세혈관을 통과한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이 있습니다.


출처
File:Circulation diagram labeling the different types of blood vessels.png – Wikimedia Commons

 

원인과 증상이 다른 하지정맥류, 망상청피반

하지정맥류란 혈액, 심장 쪽으로 돌아가는 정맥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그 결과 정맥 내에 혈액이 고이게 되고, 그 부위의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류(瘤), 혹을 이룹니다.

하지에서 심장 쪽으로 혈액이 되돌아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하지에 압력이 너무 세게 걸렸기 때문입니다. 오래 서 있는 생활 습관, 혹은 체중이 많이 나가서 하체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맥이 수축해서 혈액을 짜주어야 혈액이 심장 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정맥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정맥의 탄력이 약해서 심장 쪽으로 혈액을 못 옮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하지에서 심장 쪽으로 혈액이 흘러가도록 정맥 내 판막이 있는데, 이 판막의 기능이 약해져도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출처 – File:Varicose veins-en.svg – Wikimedia Commons

 

망상청피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망상청피반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원인은 혈관의 염증입니다. 여러 자가면역반응으로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혈전들이 생기면서 피부 조직에 혈액 공급, 산소 공급을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 피부가 푸르스름하게 변하고 울혈반이 생깁니다.

                                           혈관염으로 인한 망상청피반

망상청피반의 또 다른 원인은 혈관에 염증은 없는데 단순히 혈액순환이 안 되어서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혈액순환은 동맥에서 모세혈관을 통해 피부 표면까지 산소나 혈액을 공급하는 순환 능력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부에 혈액이나 산소 공급이 안 되면 피부가 얼기설기, 얼룩덜룩 변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정맥류와 망상청피반의 차이점, 이해하셨나요? 하지정맥류는 심장에서 하지 말단, 피부 표면까지 공급되었던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오지 못하여 생깁니다. 망상청피반은 심장에서 모세혈관을 통해 피부 표면까지 혈액이 가는 것에 생긴 문제입니다.

심장에서 혈액이 가는 쪽이 문제냐, 오는 쪽이 문제냐 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두 질환 모두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겼다고 맥락을 같이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질환이므로 감별이 필요합니다.

혈액순환장애로 생기는 하지정맥류, 망상청피반

망상청피반과 하지정맥류는 혈관 건강이 좋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오래 서 있는 사람,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서 다리가 잘 붓는 사람, 종아리 근육통이 있거나 쥐가 잘 생기는 사람, 몸이나 손발이 항상 찬 사람들에게 잘 발병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체질적으로는 두 질환 모두 상체보다는 하체가 발달하고 에너지가 아래로 향하는 태음인, 소음인에게 호발합니다.

상반되는 생활 관리법(따뜻한 목욕 vs 압박스타킹)

망상청피반과 하지정맥류의 처치, 생활 관리는 상반되는 면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우선 망상청피반 환자들은 따뜻한 목욕, 반신욕이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물에 충분히 목욕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에서 말초조직까지 혈액, 산소공급이 수월해지겠죠.

반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정맥이 탄력을 잃어버려서 늘어난 고무줄 같은 상태인데, 뜨거운 물에 목욕하면 탄력이 떨어진 정맥혈관이 이완되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오히려 혈액이 더 고이고 류(혹)가 생기면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뜨거운 물로 하는 목욕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반면 망상청피반은 따뜻한 목욕이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압박스타킹입니다. 압박스타킹은 병원에서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권하는 처치법 중 하나입니다.

정맥이 수축하여 심장으로 피가 올라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 하지정맥류가 생깁니다. 이때 압박스타킹을 신어서 다리를 조여주면 아무래도 혈관 주변의 조직이나 근육이 수축하면서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정맥류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망상청피반 환자들은 압박스타킹을 신은 후 오히려 울혈반이나 출혈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관에 염증이 있거나 혈관 벽이 약한 상황에서 압박하면 충격으로 혈관이 터질 수 있겠죠. 피하 출혈이 생기면서 증상이 악화하므로 망상청피반에 압박스타킹은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정맥류와 망상청피반은 같은 질환이 아닙니다. 발생 기전이 완전히 다릅니다. 단, 체질적인 경향성에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겼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망상청피반 모두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망상청피반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만약 하지의 색 변화, 저리거나 붓는 감각 이상, 혹은 종아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로 생각하여 간과하지 마시고 적절한 치료와 진단을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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