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 바라본 두드러기는?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두드러기, 치료법은 경우 따라 달라

체질, 두드러기 양상에 따라 처방하고 소화기 이상 체크하라

두드러기 치료법이 누구에게나 같을 수 없습니다. 체질에 따라, 원인에 따라, 증상에 따라, 그리고 적절한 진단에 따라 맞춤 치료법이 필요하다는 것이 동의보감이 말하는 핵심입니다.

동의보감은 한의학의 백과사전에 해당합니다. 동의보감은 한방피부과학 전문서가 아니기 때문에 각 피부질환에 대해 세세하게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 각 피부질환을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는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두드러기에 대해 <동의보감>에서 어떻게 언급되었는지 알아볼까 합니다.

 

 

두드러기는 피부 진피층에서 일어나는 반응

동의보감 <외형편>에 보면 은진(癮疹)이라는 질환에 대해 설명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은진이 바로 요즘 말하는 두드러기에 해당하는 질환입니다.

 

癮疹多屬脾, 隱隱然在皮膚之間, 故言癮疹也.

發則多痒, 或不仁者, 是也.

兼風熱濕之殊, 色紅者, 兼火化也.    《丹心》

 

“은진은 대부분 비(脾)에 속한다. 은은히 피부 사이에 드러나기 때문에 은진이라고 한다. 은진이 돋으면 많이 가려운데, 간혹 감각이 없을 때도 있다. 풍ㆍ열ㆍ습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색이 붉은 것은 화가 함께 있는 것이다.”

 

疹者, 紅靨隱隱皮膚表分, 但作瘙痒, 全無腫痛, 名曰癮疹.

當春而發最重, 卽溫毒也.

宜升麻葛根湯方見寒門, 加牛蒡子ㆍ荊芥ㆍ防風.   《入門》

 

“진(疹)은 붉은 사마귀 같은 것이 은은히 피부의 겉에 드러나는 것이다. 가렵기만 하고 전혀 붓거나 아프지 않은 것을 은진이라고 한다. 봄에 생기는 것이 가장 중하니 온독이라 한다. 승마갈근탕처방은 상한문에 나오는데 우방자ㆍ형개ㆍ방풍을 넣어 써야 한다.”

 

피부의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이 분비되면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고 혈관으로부터 단백질이 풍부한 액체가 진피 조직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피부에 모기 물린 듯이 혹은 그보다 더 넓게 부풀어 오르는데, 이런 팽진이 두드러기의 대표적인 양상입니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은진(두드러기)의 특징들

 

두드러기는, 습진이나 아토피피부염처럼 피부의 염증이 피부 표층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질환이 아닙니다. 표피 아래의 진피층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두드러기입니다. 때문에 은은히 피부사이에 드러나는 것을 은진, 두드러기라고 명칭한 것입니다.
가렵고, 팽진이 심하거나 맥관부종으로 이어지면 감각이 없거나 뻣뻣한 느낌이 듭니다. 또한 가렵기는 하지만 피부 표층의 염증으로 인한 다른 피부 질환처럼 붓고 열이 나는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 은진, 즉 두드러기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은진은 대부분 비(脾)에 속한다”, 즉 소화기의 이상을 살펴 보아야 한다는 내용이 주의깊게 볼만한 구절입니다. 여기까지는 두드러기의 발생 양상과 원인을 대략적으로 설명한 내용입니다.

 

 

“환자의 체질, 두드러기 원인에 따라 치료법 달라야 한다”- 동의보감이 말하는 핵심

그 다음 구절을 보면 두드러기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疹有赤白.

赤疹屬陽, 遇淸涼而消, 白疹屬陰, 遇溫煖而滅.   《正傳》

 

“은진에는 붉은 것과 흰 것이 있다. 붉은 은진은 양에 속하므로 서늘한 것을 만나면 사라지고, 흰 은진은 음에 속하므로 따뜻한 것을 만나면 사라진다.”
赤疹, 宜胡麻散, 白疹, 宜消風散方見頭部.  《入門》
“붉은 은진에는 호마산을 써야 하고, 흰 은진에는 두문에 나오는 소풍산 처방을 써야 한다.”

 

보통 일반적인 두드러기 관리법에 대한 티칭은 팽진 부위에 냉찜질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려움이 진정된다고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몸이 냉해지거나 오한이 들면서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산후 두드러기 등과 같이 체력과 면역력이 약해져서 생기는 두드러기가 그러합니다. 즉, 환자의 체질과 두드러기의 원인에 따라 관리, 치료법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 동의보감에서 바라보는 두드러기 치료의 핵심입니다.

 

 

 

 

 

두드러기는 환자 체질에 따라 맞춤 치료해야

 

동의보감에서 보는 두드러기, 우선 소화기의 이상을 체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급성 두드러기의 대부분의 경우 상한 음식 혹은 특정 음식들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미 있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두드러기의 치료에 대한 관점입니다. 냉찜질, 찬 성질의 약으로 해소되는 두드러기가 있고, 반대로 따뜻한 찜질이나 처방으로 호전되는 두드러기가 있기도 합니다.

 

만성 두드러기의 치료법을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로 획일화 할 것이 아닙니다. 환자에 따라, 체질에 따라, 발병원인에 따라, 면역기능의 상태에 따라 이 모든 것을 고려해서 진단, 치료되어야 한다는 것이 동의보감에서 바라보는 두드러기 치료의 요점입니다.

 

두드러기 치료법이 누구에게나 같을 수 없습니다. 체질에 따라, 원인에 따라, 증상에 따라, 그리고 적절한 진단에 따라 맞춤 치료법이 필요하다는 것이 동의보감이 말하는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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