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나 맥관부종, 자녀에게 유전될까 걱정입니다

두드러기·맥관부종, 체질을 공유하는 가족에게 나타날 수 있지만 치료는 가능해

무조건 유전이기 때문에 치료할 수 없다, 혹은 자식에게도 유전될까 겁난다, 이런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체질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 그리고 생활 관리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맥관부종이란, 두드러기 반응이 심부진피층이나 피하 점막하 조직에서 발생하여 눈 주변, 손등, 발등 등이 붓는 질환을 뜻합니다.

 

맥관부종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가족 중에 부모나 형제자매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증상이 유전이 되는 것이냐고 물어보시는데요. 혹은 나중에 자녀들도 이런 증상으로 고생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체질이 유전되어 비슷한 질환 경향을 보일 수 있어

맥관부종 중에 유전성 맥관부종이라는 증상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유전성 맥관부종은 C1 esterase inhibitor(C1INH)라는 인자의 결핍 또는 기능장애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C1 esterase inhibitor는 면역체계인 보체(complement)의 즉흥적인 반응을 막아주는 인자입니다. 그래서 유전성 맥관부종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려움 없이도 피부나 위장관, 상기도 점막에 부종이 발생하고 오심, 구토, 심하면 호흡곤란 등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임상증상과 가족력을 바탕으로 C1 esterase inhibitor의 감소나 기능장애가 증명될 때 유전성 맥관부종이라고 확진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맥관부종은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에피네프린 등의 약물로 진정이 됩니다. 그에 반해서 유전성 맥관부종은 이런 약물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응급 시에는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맥관부종 환자들은 맥관부종이 유전되는 질환인지 궁금해 합니다. 유전성 맥관부종이라는 질환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구분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엄밀히 얘기해서 실제 C1 esterase inhibitor의 결핍으로 유전되는 유전성 맥관부종인지, 아니면 식구들 중 누군가가 비슷하게 맥관부종이나 두드러기가 잘 일어난다는 것인지를 구분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만성적인 피부질환들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과민면역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피부의 염증, 가려움, 통증, 이상감각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몸이 안 좋을 때 약해지는 부위가 다릅니다. ‘나는 피곤하면 유독 호흡기 질환이 빈번하다.’ 혹은 ‘아프면 항상 위장 질환을 앓는다.’ 등 이러한 경향을 체질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 중에 피부 면역체계가 예민한 사람이 있는 경우, 그러한 경향성이 비슷한 식구들은 체질이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엄격한 의미의 유전성 맥관부종은 아닐지라도 두드러기나 알레르기 질환을 앓기 쉬운 체질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체질은 유전되기 때문에 두드러기나 맥관부종이 유전된다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유전이라 치료할 수 없다는 오해는 금물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가족들은 보통 식생활을 포함한 생활을 함께 합니다. 예를 들어 식구들이 모두 특정 음식을 주로 먹는 식이의 경향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허브나 약초들을 끓여서 물처럼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특정한 식생활이 체질에 따라서 영향을 주기도 하고 주지 않기도 합니다.

 

조금 더 쉽게 예를 들자면, 소양인에게 좋은 식생활을 가족들이 함께 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소양인인 어머니와 동생은 문제가 없는데, 소양인이 아닌 아버지와 나는 두드러기나 맥관부종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나는 아빠로부터 증상이 유전되었다고 인지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체질이 같은 식구들이 생활환경에 의해서 맥관부종이나 두드러기가 잘 일어날 수 있는 경향성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랬을 때 질환이 유전됐다고 인지할 수 있습니다.

 

‘맥관부종이나 두드러기도 유전이 되나요?’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자면, 유전성 맥관부종이라는 질환이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두드러기가 반복되다가 입술이 붓고 얼굴, 눈, 손등, 발등이 붓는 맥관부종이 발생했다면, 엄밀한 의미의 유전성 맥관부종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단, 체질은 유전이 되기 때문에 식구들 중 체질이 같은 가족들이 비슷한 질환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유전이 되었다고 인지할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무조건 유전이기 때문에 치료할 수 없다, 혹은 자식에게도 유전될까 겁난다, 이런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체질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 그리고 생활 관리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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