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 아토피,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같은 질환이었어

‘만성 습진’,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세 질환 모두 원인 모를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염

스테로이드에만 의존하는 치료는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체질을 고려하여 피부면역과 재생기능 자체를 회복시키려는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습진, 아토피,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각기 다른 질환?

피부 가려움, 붉어짐, 수포 등의 증상으로 피부과 진료를 보면, 어느 병원에서는 습진이라 하고, 또 어느 병원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진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병원에서는 알레르기 피부염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습진이라고 진단을 받든,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진단을 받든 진단명으로 인해 치료법이 아주 달라지진 않습니다. 항히스타민제의 복용이나 스테로이드 연고제 사용이 가장 기본적인 서양의학적 치료방법입니다.

하지만 병원마다 진단명이 다르면, 환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병명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의료기관을 전전하며 점차 스테로이드에 노출이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습진의 정의와 다양한 피부 질환 명칭에 대해 짚어볼까 합니다.

습진의 정의와 세부질환의 분류

습진의 정의는 염증성 피부 반응으로 인한 여러 가지 타입의 피부 질환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가려움, 붉어짐, 인설, 수포, 건조함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습진은 외부 악화 요인이 관여하는 외인성 습진과, 외부적인 악화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 않는 내인성 습진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접촉성 피부염은 외부 자극이나 접촉 물질로 인한 외인성 습진으로 분류 됩니다.

반면에 지루성 피부염, 화폐상습진, 건성습진, 한포진,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은 체내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거나 유전적인 요인 등으로 발생하는 내인성 습진에 해당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선이 많이 분포된 곳에 주로 발생하는 건성 혹은 지성의 인설이 있는 붉은 판이 특징입니다. 화폐상습진은 윤곽이 있는 동전 모양의 습진을 뜻합니다.

   <인설이 있는 홍반이 특징인 지루성 피부염>

   <동전모양의 경계를 이루는 화폐상 습진>

건성습진은 피부 붉어짐, 건조증, 인설이 일어나고, 한포진은 손발에 수포와 가려움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공통적으로는 피부의 균열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손발에 수포를 동반하는 한포진>

즉, 위에서 말씀드린 피부 질환들은 큰 범주에서 보면 피부 염증이 있는 습진에 해당합니다. 발생 부위, 양상 등에 따라 세부 질환으로 분류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피부염은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

마지막으로 아토피 피부염은 습진과 염증이 재발을 반복하고 만성적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가려움, 구진, 수포, 진물, 인설, 붉어짐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부가 몸의 여러 군데 다발적으로 발생할 때,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진단합니다. 즉,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습진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몸 여기저기가 피부 염증 반응으로 가렵고 진물이 나며 건조하고 붉어져 피부과에 내원했을 경우, 만성 습진으로 진단받을 수도 있고 혹은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진단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질환명으로 진단받았다고 해서 이 두 질환이 전혀 다른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이러한 상태를 간혹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라고 진단받기도 합니다.

‘아토피(atopy)’라는 용어 자체가 뚜렷한 알레르기 유발물질, 즉 항원 없이도 피부에서 과민염증반응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알레르기 피부염이 아토피 피부염이라는 용어와 유사한 의미라고 이해하셔도 됩니다.

스테로이드, 최소한으로 피부 면역 기능이 훼손되지 않게 사용해야

만성 습진, 다양한 만성 피부 질환, 아토피 피부염 모두, 피부의 원인 모를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염입니다.

접촉물질이나 특정 항원이 인지되지 않고, 증상은 반복되면서 만성화되기 때문에 결국은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습진 초기에 스테로이드 연고제, 내복약 등을 과량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 면역 기능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습진이 점차 만성 습진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물론 스테로이드 연고가 무조건적으로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려움이나 다양한 피부 염증 반응을 진정 시키는 데는 스테로이드가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 피부의 재생 능력이나 염증 정도, 체질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또한 최소한의 용량으로 피부 면역 기능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사용해야 만성 습진이나 아토피 피부염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치료에 있어서도 스테로이드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체질을 고려해서 피부 면역과 재생 기능을 회복시키려는 치료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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