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겨울 손, 발(손끝,발끝) 두드러기 & 통증, 저림을 동반한 수족냉증의 정체! 한랭두드러기, 레이노이드 증후군의 치료/관리tip

추운 계절 호발하는 피부질환, 한랭두드러기와 레이노이드 현상

오장육부에서 말초까지 혈액순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추운 계절 손발, 손끝 발끝에 주로 나타나는 질환에는 한랭두드러기와 레이노이드 현상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질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찬 공기나 물질에 노출되어 생기는 한랭두드러기

먼저 한랭두드러기란 용어 그대로 한랭, 추위로 인해 발생하는 두드러기입니다. 찬물에 손을 씻는다거나 찬바람을 맞거나 추울 때 해당 부위에 국소적으로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추위에 체온 자체가 내려가면서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들이 찬바람 맞고 추우면 체온이 내려가죠. 춥고 오한이 들 수 있습니다. 손발이 차가워질 수도 있죠. 하지만 두드러기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반면 한랭두드러기 환자들은 추위에 노출되면 몸에서 면역반응이 일어납니다. 이때 히스타민 물질이 분비되면 찬바람을 맞은 손발 등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는 반응이 나타납니다.

심하면 입술, 얼굴이나 눈꺼풀이 붓거나 기도 점막이 붓는 맥관부종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호흡이 가빠지고 저혈압 쇼크가 오는 등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보통 한랭에 노출된 후 5분 안팎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따뜻한 곳에 들어오면 1~2시간 정도 지속하면서 서서히 없어지게 됩니다.

한랭두드러기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자가면역반응은 면역체계가 고장 나서 항원이 없는데도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면역반응을 뜻합니다. 한랭두드러기는 추위, 한랭에 노출될 때 몸 안에서 자가면역반응이 생겨서 두드러기가 생기는 거죠.

한랭두드러기의 서양의학적인 치료법은 여느 두드러기와 마찬가지입니다. 첫째는 한랭에 노출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는 회피요법입니다. 둘째는 항히스타민제, 심하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추운 계절에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한랭두드러기를 컨트롤하기는 역부족입니다. 찬바람을 맞으면 피부가 모공을 확 닫죠. 체온 손실을 최소화합니다. 피부 표면까지 혈액 공급을 최대한 시켜서 최대한 체온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게 바로 피부의 생리적인 기능인체온 조절과 보호, 방어 기능입니다.

한의학에는 위기(衛氣 지킬 위, 기운 기)라는 기운이 있습니다. 몸의 가장 바깥 부위, 피부 표면에서 순환하면서 우리 몸을 보호하고 방어하는 기능을 합니다. 피부가 체온을 유지하고 몸을 방어, 보호하는 역할이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위기(衛氣)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 때 우리 몸의 위기(衛氣)가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못 하게 되면 한랭의 자가면역반응, 이상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두드러기가 생기는 거죠.

근본적으로 한랭두드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항히스타민제로 두드러기를 조절하기보다는 몸이 튼튼해져야겠죠. 고장 난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해주는 것, 기혈 순환이 원활하게 되어서 피부가 생리적인 보호와 방어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혈액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생기는 레이노이드 현상

추운 계절 나타나는 증상 중에는 레이노이드 현상이 있습니다. 레이노이드 현상도 한랭두드러기처럼 주로 손발에 나타나죠. 손끝이 얼얼하고 가려운 이상 감각이 일어납니다.

레이노이드 현상은 한랭두드러기와는 다른 질환이지만, 혼동하기도 합니다. 한랭두드러기가 한랭에 대한 자가면역반응으로 발생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레이노이드 현상은 혈관의 이상, 혈액순환장애에서 기인합니다. 손끝 발끝에 주로 나타나는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허혈(虛血)이 일어나는 조직에 발생합니다. 즉, 피 공급이 안 되어서 발생한다고 쉽게 생각하면 되죠.

피 공급이 안 되어서 생기는 현상이니만큼 손끝, 발끝인 말초에서 호발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코, 귀, 입술, 유두 주변처럼 인체 말단에 피가 잘 가지 못하는 부위 어디에나 생길 수 있습니다.

사지말단에 피가 못 가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는 해당 부위가 하얗게 변합니다. 더 심해져서 피가 못 가면 산소가 못 가니까 조직이 썩겠죠. 하얗다가 푸르스름해지고 검게 변하고 아주 심하면 조직의 괴사가 일어나는 것이 바로 레이노이드 현상입니다.

레이노이드 현상 자료 사진 출처 File:Raynaud phenomenon.jpg – Wikimedia Commons

추우면 우리 몸이 움츠러듭니다. 기온이 낮으면 혈관 주변의 근육도 수축합니다. 그래서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겠죠. 따라서 레이노이드 현상은 추울 때, 추위에 노출될 때 잘 발생합니다.

하지만 꼭 추위, 한랭이 아니더라도 스트레스, 긴장 같은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혈관이 수축되는 환경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레이노이드 현상은 한랭두드러기와 발생원인과 기전이 다릅니다.

레이노이드 현상은 단순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경우, 다른 질환으로 생기는 이차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 특히 여성분들이 “나 손발이 원래 차. 손에서 찬 땀이 잘 나.”, “손발 끝이 아프고 저린 느낌도 들어. 바늘로 찌르는 것 같아.” 이렇게 얘기하는 수족냉증 상태 많이 경험하시죠? 이 증상도 가벼운 레이노이드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실제 전체 인구의 4% 정도는 이런 레이노이드 현상을 경험한다고 하니 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른 질환으로 인한 이차성인 경우는 혈전을 만들고 혈관의 직경을 좁게 하는 여러 가지 질환으로 발생합니다. 동맥경화, 루푸스, 류마티스 등 여러 가지 자가면역질환으로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혈관 벽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레이노이드 현상의 서양의학적인 치료법은 혈압약으로도 많이 쓰이는 칼슘채널블로커 같은 약물로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심하면 교감신경절제술 등으로 혈관 수축을 인위적으로 방해하는 치료법이 있습니다. 기저 질환이 있다면 그 질환에 초점을 맞추어서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하기도 하죠.

수술이나 기타 시술이 필요한 레이노이드 현상도 있지만, 다른 질환으로 발생하는 레이노이드 현상이 아니라면 초기에 적절한 생활 관리와 한의학적인 치료가 유효한 질환입니다.

‘혈허(血虛)’라고 표현을 하는데, 쉽게 말해 피가 부족하다는 뜻이죠. 오장육부에서 말초까지 혈액공급이 원활하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체온이 일정한데요. 혈액순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나는 원래 손발이 차. 그래서 불편해.’ 하고 간과하지 마세요. 보혈(補血), 기혈(氣血)을 말초까지 공급해주는 한의학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랭두드러기, 레이노이드 현상 개선을 위한 생활수칙

한랭두드러기, 레이노이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공통으로 필요한 생활수칙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속옷을 꼭 입어라’ 입니다. 한랭두드러기, 레이노이드 환자분들 모두 러닝셔츠, 혹은 내복을 꼭 입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에 밀착되는 속옷을 입어서 체온 손실을 막아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두 번째는 ‘따뜻한 목욕, 반신욕을 수시로 하라’ 입니다. 족욕은 안 되냐고 물어보시는데, 족욕을 하신다면 무릎까지 꼭 따뜻하게 해주고, 상체에는 이불을 뒤집어쓰거나 땀복 등을 입어서 몸 전체를 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손 비비기, 손끝 발끝 마사지입니다. 손발이 따뜻해지도록 손발을 수시로 비벼주시되, 손 관절을 꺾지 마시고요. 핸드크림을 도포해서 가볍게 손끝 발끝을 이완시키면서 손끝, 발끝에 있는 혈 자리를 가볍게 자극하는 것도 좋습니다.

네 번째는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라’ 입니다. 카페인은 금물입니다. 따뜻한 물을 아침과 저녁 수시로 드시면 좋습니다.

특히 외출 전에, 찬바람 맞기 전에 아주 뜨거운 물을 후후 불어서 차 마시듯이 마시면 위장이나 배가 따뜻해지면서 사지말단까지 혈액순환, 보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커피, 차 같은 카페인보다는 뜨거운 생수, 혹은 생강차나 계피차같이 따뜻한 성질의 차도 괜찮습니다.

겨울철 호발할 수 있는 한랭두드러기와 레이노이드 현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추운 계절 몸과 마음이 따듯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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