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피부염, 닦토 해도 될까? 어떤 화장품, 어떻게 사용할까?
여름과 겨울의 화장품 사용법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송현희 원장입니다.
주사피부염 환자분들이 화장품을 다 가지고 오세요. 진료실에서 쏟아내면서 “뭐 발라야 돼요? 뭐 바르면 안 돼요?” 이렇게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주사피부염에 화장품을 어떻게 바르고 어떤 보습제를 발라야 하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성분보다는 순서나 제형으로 간단한 팁을 드리는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사피부염에 토너(닦토) 사용 tip
주사피부염은 증상이 복잡하죠. 열이 나는 거 같기도 하고, 건조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번들거리고 피지, 뾰루지가 나기도 합니다. 속건조라고 하죠. 안에서 열이 나고 건조한 것 같아서 로션이나 크림을 막 바르기도 합니다. 그러면 오히려 유분이 겉돌고 뾰루지나 여드름 양상으로 염증이 생깁니다.
이처럼 복잡미묘한 주사피부염, 개개인의 피부 상태와 생활환경 등 상황에 맞추어서 제대로 된 가이드를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가져오시는 화장품을 선별하였습니다. 바르는 순서대로 카테고리를 나누셔야 될 거 같아요. 제형이 가벼운 물 타입, 수분 타입과 로션, 크림 순서로 분류하는 게 중요합니다. 토너, 에센스, 로션, 크림의 순서면 될 것 같습니다.
주사피부염에 대해 찾아보시면 피부장벽이 약해져서 토너로 닦아내면 안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토너를 화장솜에 묻혀서 닦아내는 ‘닦토’를 하지 말라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세안하고 미온수로 닦아내면 피부 염증 후에 각질층도 들뜨고 피부장벽도 약해져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토너를 듬뿍 해서 팍팍 문지르면 당연히 안 되겠죠.
만약에 토너를 쓰신다면 원칙이 필요한데요. 화장솜 사용도 중요합니다. 매끈하게 압축된 화장솜과 솜이 몽실몽실한 화장솜이 있습니다. 닦토를 하신다면 아무래도 솜에 있는 불순물들이 얼굴에 남아있을 수 있으니까 압축 화장솜을 사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토너와 스킨은 왜 바르나요? 세안하시고 나서 화장품을 바르실 때 중요한 건 항상 물기가 남아있을 때라고 예전에 설명을 드렸습니다. 세안하고 물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10~30초 정도 수분을 어느 정도 머금을 수 있게 흡수시킨 다음에 토너를 쓰셔야 합니다.
여름 vs 겨울, 주사피부염 화장품 사용법
개인적으로 여름과 겨울의 화장품 사용법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사피부염 환자분들은 여름에는 기본적으로 피부에 염증이 생기죠. 염증이 생기면 열이 생길 수밖에 없고요.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열이 생기면 피부에서 물처럼 열을 조금 식혀줄 수 있는 건 피지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 피부가 번들거리게 됩니다. 따라서 주사피부염 환자분들의 피부가 건조와 피지 분비를 왔다 갔다 하게 됩니다.
1) 여름철 주사피부염에 화장품 사용 tip
여름이라면 굳이 토너를 사용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가벼운 보습제, 로션 타입 하나만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여름에 사용하기를 권해드리는 게 수딩 젤 타입의 로션입니다. 아토팜은 아기들도 많이 씁니다. 여름에 주사피부염 환자분이라면 일반적으로 세안하시고 톡톡톡톡 물을 흡수시킨 다음에 이런 젤 로션을 바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에센스라고 적혀 있는 토너는 조금 더 유분기가 있는 토너입니다. 여름에 주사피부염 환자분이라면 굳이 닦토 하실 필요는 없고 약간 유분기 있는 에센스, 아니면 로션 하나 정도 쓰셔도 됩니다. 혹은 물 타입의 에센스와 로션 하나 정도 쓰면 괜찮습니다.
화장품을 바르는 용량이 중요한데, 많이 바른다고 좋은 건 아니거든요. 소량으로 물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에센스나 로션을 펴 바르신 다음에 부족하다면 피지오겔 같은 다른 로션 타입을 살짝 도포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크림 라인까지는 주사피부염 환자분들이라면 가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반면 겨울에는 피부 자체도 건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겨울에 물이 안 먹히니까 물도 덜 마시게 되고, 주변 환경도 건조하죠. 난방도 많이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수분 공급을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유막 형성도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단, 여기서 중요한 게 속건조로 피부 안에서 뜨끈뜨끈 열이 나고 피지 분비가 될 때 크림을 덕지덕지 발라놓으면 열이 밑으로 치이면서 더 안으로 당기고 열나는 느낌이 드실 수 있습니다. 이때는 화장품 중에 제형이 가벼운 것을 선택해서 쓰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2) 겨울철 주사피부염에 화장품 사용 tip
겨울에는 압축한 솜, 깨끗한 화장솜으로 닦토와 흡토 하라고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토너를 흡수시키는 방법으로 쓰셔도 좋습니다. 피부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이 주사피부염 환자분들은 닦토하면 안 된다고 하는 이유가 피부를 막 문지르기 때문이라고 했죠.
겨울철 주사피부염에 토너를 쓴다면 이렇게 써보세요. 먼저 얼굴에 충분히 물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깨끗한 화장솜에 흥건하게 젖으실 정도로 토너를 적셔서 피부 결을 정돈해줍니다. 일차적으로 약간의 유분과 수분을 공급해준다, 코팅해준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닦토 살짝 하시고 흡토를 적절히 해주시면 피부 장벽을 예민하게 손상하고 닦아내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유분과 수분을 공급해줄 수 있습니다. 토너 다음에 로션을 쓰면 되는데, 겨울철에는 수딩젤 타입은 건조하실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피지오겔이라든지 울트라 리페어 로션, 일리윤 크림도 요새 많이 쓰시는 것 같습니다. 보통 얼굴에 쓰신다면 몸에 쓰는 타입으로 나온 큰 통에 있는 것보다는 얼굴에 쓰는 통으로 쓰시는 걸 권해드려요.
토너도 약간 물기가 많은 피지오겔 같은 경우는 드라이 스킨용이라서 그런지 약간 유분기가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철에 건조하다 싶으면 토너로 쓱쓱 닦아내시고 로션 타입으로 넘어가시면 될 것 같아요.
최근 주사피부염 환자분 중에 여름철에 오신 환자분이 계셨어요. 치료가 잘 되었고 만 원 정도로 저렴하면서 사용하기 적당한 제품으로 아토팜 로션을 권해드렸어요. 근데 이제 가을, 겨울이 됐잖아요.
겨울이 되면서 건조한데 아토팜 로션을 쓰시면서 계속 건조하니까 자주 덧바르셨겠죠. 그러면서 트러블이 생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토팜 로션은 유분이 적기 때문에 발랐을 때 여름철에는 잘 흡수되는 느낌은 있지만 유막 형성이 덜해서 수분이 날아갈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바르기에 건조한 로션이다 보니 용량을 많이 쓰시게 되는 거죠. 화장품에 어쨌든 오일 베이스가 없는 건 없기 때문에 오일이 과 공급되면서 트러블이 생기시더라고요.
여름에 피지선이 많고 유분기가 많은 피부라면 괜찮지만 가을, 겨울철에는 조금 더 맞는 화장품으로 바꿔주시는 것도 필요할 듯합니다. 여름에는 로션만 발라도 됐지만, 겨울철에는 건조하니까 토너를 쓰고 로션을 바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피부가 건조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에서 수분이 피부에서 날아가지 않도록 피부 유막을 쳐줘야 합니다. 그러면 크림 라인으로 넘어가시면 될 거 같습니다.
크림 성분은 진짜 이상한 제품이 아니면 아토피나 피부질환 환자분들이 많이 쓰시는 화장품은 크게 유해 성분이 있는 제품들은 아니라고 봐요. 대표적으로 이지듀, 제로이드, 피지오겔, 일리윤 크림 등 내 피부 타입에 따라서 잘 맞게 탁 달라붙는 게 있고 발라보시면 좀 번들거리는 게 있고 이렇거든요.
보통은 이지듀나 피지오겔 라인이 조금 더 번들거리고, 세라마이딘은 매트한데 안착되는 느낌입니다. 수딩 크림은 그보다는 가벼운데 흡수가 잘되는 느낌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써보면 그렇더라고요.
리페어 크림도 매트하지만 붙는 느낌이 드는데, 대표적인 크림을 한번 써보시고 나에게 맞는 제품을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사피부염에 화장품 사용 시 주의사항
중요한 것은 보습할 때 유분기 있는 걸 쓰는 게 좋지만, 너무 두껍게 발라서 피부가 뜨끈뜨끈 열나는 상황에서 열 배출을 못 하면서 답답한 상태를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건조하다고 느끼는 것은 보습제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수 있어요. 안에서 염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환자분들은 계속 열이 난다, 뜨끈뜨끈하다, 속이 건조하다 이렇게 얘기하시거든요. 화장품은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라고 원칙을 세우시는 게 좋겠습니다.
주사피부염에 화장품이 중요하긴 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중요한 건 치료입니다. 화장품 사용의 큰 원칙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너무 덧바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같은 제품을 위에 덧바르고 과 공급하면 오히려 뾰루지가 생긴다거나 주사피부염을 악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형을 선택하셔서 바르는 게 좋겠습니다.
만약에 열이 나고 건조한 속건조 상황이라면 제품을 덧바른다거나 과하게 사용하시기보다는 찜질이 낫습니다. 피부에서 염증이 나기 때문에 열이 나고 뜨끈뜨끈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너무 쨍한 얼음찜질은 안 되지만 서늘하고 시원한 정도의 물기 없는 건 찜질을 해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주사 환자분들 중에는 가끔 개인 선풍기를 갖고 다니면서 얼굴의 열을 식히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계속 얼굴을 쏘여주면 피부를 더 마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보다는 건 찜질로 약간 시원한 찜질을 해서 열을 조금 식혀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화장품 바르는 방법, 정리해드립니다. 세안 후 수건으로 빡빡 문지르지 말고 꾹꾹 누르셔서 물기가 살짝 남아 있는 상태에서 톡톡 요법, 10초 이상 물기를 톡톡 흡수합니다. 한 가지 제품을 바르고 그다음 화장품을 바르시라는 게 주사피부염 환자분들이 화장품 사용에 주의해야 할 팁입니다.
주사피부염의 치료 원칙
주사피부염은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으로 무엇보다 치료가 중요합니다. 피부에서 열이 나고 건조하고 피지도 그렇고 뾰루지는 반복되고 막 왔다 갔다 하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보습제는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오히려 질환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보습제로 주사피부염을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주사피부염 치료 초기에는 항생제로 염증을 조절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항생제 먹을 때만 잠깐 좋아지는 것 같고, 레이저도 했는데 뭔가 조금 이상하다면 방법을 꼭 전환하셔야 합니다.
치료 계획은 급성과 만성을 나누어서 세웁니다. 그리고 서양의학적인 치료법이 좋은지, 한의학과 병행하는 게 좋은지, 혹은 한의학적인 치료법으로 전환해야 하는지 선택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주사피부염 환자분들이 많이 궁금해하시는 화장품 사용법에 대해서 얘기해봤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일반적인 원칙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강조하였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시거나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가 거기에 맞춰서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댓글을 드리겠습니다.
주사피부염 환자분들의 치료와 관리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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