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르다?! 접촉성 피부염 유형
접촉성 피부염 진단을 받으셨나요? 내용을 잘 살펴보고 적절한 해결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접촉성 피부염, 많이 들어보시고 흔하게 진단받는 피부 질환이기도 하죠. 오늘은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는 원인과 치료, 관리까지 ‘접촉성 피부염 완전정복’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첫 번째 접촉성 피부염은 특정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식물, 금속, 화장품, 약재 등 여러 가지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서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죠.
옻 알레르기는 여러분들이 흔히 아시는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혹은 새로운 화장품을 사용했는데 갑자기 피부염이 생긴 경우를 생각하면 됩니다. 항원이 있고 그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평소 접촉을 안 했던 물질이 확실하게 있습니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은 가장 진단과 치료가 쉬운 경우에 해당합니다.
원인이 확실하다면 특정 물질을 안 쓰면 됩니다. 안 쓰던 화장품을 써서 트러블이 생겼으면 사용 중단하면 되겠죠. 우선 며칠 정도 진정되기를 기다리시고 가려움이 심하다면 항히스타민제를 며칠 드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화장품 사용 후 발생한 접촉성 피부염
2. 반복된 자극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두 번째 접촉성 피부염은 알레르기가 아닌 반복된 자극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자극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은 주부습진, 기저귀 발진이 대표적입니다.
주방세제는 당연히 좋지 않은 화학제품이죠. 하지만 설거지 하루 두세 번 했다고 접촉성 피부염 걸리는 건 아닙니다. 어느 정도 사용은 문제가 없겠죠. 그러나 주방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주부습진이 생긴 경우입니다.
기저귀 발진은 기저귀를 찬 상태로 통기가 되지 않는 상황에 소변이 계속 쌓여 자극이 됩니다. 이 자극이 반복되면서 발진이 생기죠. 따라서 반복되는 자극을 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기저귀는 자주 갈아주고 통기해줍니다. 비판텐이 기저귀 발진에 대표적인 연고로 알려져 있죠. 비판텐으로 발진 부위 살짝 코팅해서 소변이 덜 닿게 해주는 것도 자극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주부습진에 걸렸다면 주방 일을 좀 덜 해서 피부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기본원칙입니다. 반복된 자극으로 피부 손상이 왔으니 보습제 잘 사용해서 피부가 빨리 재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고무장갑의 반복 자극으로 생긴 접촉성 피부염
3. 피부 상태 문제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세 번째 접촉성 피부염부터는 진단이 잘못 내려진 가짜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말씀드립니다. 두 번째 ‘자극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과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1년 넘게 마스크를 쭉 써왔어요. 근데 최근에 마스크 닿는 부위에 피부염이 생겼고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진단받았다고 합니다.
환자분들은 “마스크야 하루 이틀 쓴 것도 아니고 코로나가 하루 이틀 얘기도 아닌데, 왜 이제 와서 마스크로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느냐?”고 이야기하십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마스크가 자극되어서 생긴 접촉성 피부염이라기보다는 내 피부 상태가 문제입니다. 평상시와 똑같은 마찰이나 자극인데, 내 피부가 예민해져 있고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던 상황입니다. 그때 하필이면 마스크가 자극되어서 생긴 피부염입니다.
이런 경우에 피부염 발생 전후로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는 요인이 선행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장염을 앓았다거나, 감기 같은 염증성 질환을 앓았다거나, 잠을 오랜 기간 못 잤다거나, 스트레스가 많았다거나 기타 피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상적인 자극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경우입니다.
저는 ‘가짜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표현하는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접촉물이 원인이 아니라 내 컨디션이나 피부 상태가 원인인 접촉성 피부염이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내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 피부 장벽을 튼튼히 하는 것, 피부의 면역기능을 원상 복귀시키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잘 쉬고 안정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한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이후 생긴 얼굴 접촉성 피부염
4. 다른 피부질환을 동반한 접촉성 피부염
네 번째 접촉성 피부염은 만성적인 다른 피부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예를 들어 한포진, 양진 같은 피부질환을 앓던 사람이 갑자기 허리띠 라인, 스타킹 라인을 보니 피부염이 생긴 경우죠. 허리띠나 고무줄 자극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진단 내려질 수 있겠지만, 자극이 원인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피부 질환으로 피부에 염증이 생긴 내 피부 상태가 문제입니다. 만성적인 피부질환으로 항상 염증이 있는 상황에 조그만 자극에도 취약해서 생긴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따라서 피부 면역기능을 회복하고 피부의 반복되는 염증 반응을 완전하게 해결하는 것이 필요한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여러 가지 피부질환과 함께 발생하는 허리띠라인의 접촉성 피부염
5. 약물 사용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마지막 접촉성 피부염은 다른 질환을 위한 치료가 오히려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약물은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입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했거나 주사 맞거나, 바른 후에 피부 장벽이 약해져서 약한 자극에도 접촉성 피부염이 생깁니다.
마찬가지로 접촉성 피부염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 면역기능을 약화할 수 있는 약물 사용을 중단하시고, 피부 장벽이 회복되도록 해야 합니다.
접촉성 피부염 완전 정복! 오늘은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진단 내려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케이스에 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진짜 접촉성 피부염은 보통 단기간에 끝납니다. 원인 물질을 없애고 자극을 피하고 피부가 회복되기를 조금 기다리면 됩니다.
하지만 내 피부 상태가 원인인 3, 4, 5번 접촉성 피부염은 몸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피부의 면역기능이 회복되어야 하고 피부가 잘 재생되면서 피부 장벽이 튼튼해져야만 해결되는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접촉성 피부염 진단을 받으셨나요? 위의 접촉성 피부염 중 내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잘 살펴보고 적절한 해결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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