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으로 알아본 콜린성 두드러기의 정체

콜린성 두드러기, 땀이 잘 안 나는 부위에 호발!

땀이 나지 않는 부위에 주로 콜린성 두드러기가 발생한다는 결론입니다.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분들이 내원하셨을 때 필요한 순간에 땀이 잘 날 수 있도록 땀을 내는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운동과 목욕법이 아주 중요하다고 당부를 드립니다.

오늘은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분들에게 드리는 말씀과 의미가 상통하는 논문이 있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콜린성 두드러기와 무한증의 연관성 소개 논문

무한증(hypohidrosis)은 땀이 잘 안 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무한증과 관련된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에 대한 논문입니다. 겨울철에 체온이 올라갈 때 콜린성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22세, 21세 일본인 2명을 조사한 논문입니다.

첫 번째 환자는 추워지는 계절에 운동하면 주로 등 쪽에 따끔거리는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환자입니다. 주변 온도가 올라갈 때 이 환자의 몸에서 땀이 나는 곳과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부위를 체크했더니 신기하게도 연관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검게 보이는 부분이 바로 체온이 36.9, 37.2도로 올라갈 때 땀이 나는 부위입니다. 검게 나타나지 않는 부위는 땀이 안 나는 부위였다고 합니다. 몸통(체간)을 보면 색이 검게 나타나지 않죠. 피부색으로 나타나고 얼굴이나 겨드랑이, 허벅지는 땀이 나서 검게 나타납니다.

이 환자가 운동할 때 생기는 팽진, 콜린성 두드러기를 느끼는 부위가 바로 땀이 나지 않은 얼굴이나 겨드랑이, 허벅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와 일치했습니다. 즉, 땀이 나지 않는 부위에 주로 콜린성 두드러기가 발생한다는 결론입니다.

콜린성 두드러기가 땀이 안 나는 부위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 무한증이 콜린성 두드러기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었습니다.

환자에게 검게 나타나지 않는 부위, 즉 콜린성 두드러기가 발생한 부위의 피부를 조직 검사했더니 각질층이 두꺼워지는 과각화증과 모낭염 등이 나타났습니다. 여러 가지 병변의 특징상 피부에서 땀이 잘 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건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분들이 내원하시면 “항히스타민제 종종 먹긴 하는데, 실제 효과는 없는 것 같아.”라는 얘기를 종종 하시는데요. 이 환자의 경우도 두드러기가 발생할 때 실제로 혈중 히스타민 레벨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콜린성 두드러기에 히스타민의 기능을 차단하는 항히스타민제가 별 효과가 없었던 케이스라고 기술합니다.

두 번째 환자는 건강한 21세 남자였습니다. 이 환자도 목욕이나 운동, 뜨거운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따끔거리고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전형적인 콜린성 두드러기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환자는 의과대학 학생이었다고 해요. 자기 몸에 대한 관찰을 좀 더 잘했겠죠. 본인이 관찰해보니까 운동하면 따끔거림이 시작되었습니다. 피부가 따가워도 참고 20분쯤 지나면 땀이 더 많이 나기 시작하고 점차 이상 감각, 따끔거림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평소 살펴보면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이마, 코 주변은 땀이 잘 나는데 그 부위는 콜린성 두드러기가 생기더라도 따끔거림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 운동이나 목욕을 해도 체간(몸통), 팔에는 땀이 잘 안 나는데 땀이 잘 안 나는 부위에 체온이 올라가면 따갑고 두드러기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 환자의 경우, 혈중 IgE 농도가 유효하게 증가하는 경향성이 없었습니다. 또한 두드러기가 생길 때 항히스타민제가 별 도움이 안 되었습니다. 두 번째 환자 역시 땀이 안 나고 두드러기 발생하는 부위의 피부를 조직 검사해봤더니 땀관이 막혀서 땀이 안 나는 상황이 증명되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가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들에게 항상 목욕법이나 운동법을 강조하죠. 칼럼에서도 많이 언급했죠.

재미있는 것은 이 환자도 스스로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힘들어도 참고 하루에 1시간씩 목욕도 하고 점점 패턴을 유지하다 보니까 체온이 올라갈 때 예전보다 땀을 좀 더 쉽게 흘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운동 후에 생기는 콜린성 두드러기 증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논문을 통해 두 가지 내용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여러 가지 이유로 땀이 제대로 안 나는 상황, 피부가 적절히 체온 배출을 못 하는 상황이 콜린성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 있겠습니다. 즉, 땀이 안 나는 무한증은 콜린성 두드러기와 연관이 있습니다.

두 번째, 항히스타민제가 콜린성 두드러기에 뚜렷한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땀 배출이 안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콜린성 두드러기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겨울형 콜린성 두드러기, 여름형 콜린성 두드러기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는 두 가지 타입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겨울형, 여름형인데요.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운동이나 목욕으로 체온이 올라가도 땀이 여름보다는 잘 안 나겠죠. 이처럼 땀이 안 나는 추운 계절에 두드러기가 심해지는 환자를 흔히 ‘겨울형 콜린성 두드러기’라고 합니다.

반면 여름은 뜨거운 음식을 조금 먹거나 운동, 목욕을 조금만 해도 땀을 잘 흘릴 수 있는 환경입니다. 여름에 땀을 조금만 흘리기만 해도 두드러기가 심해지는 콜린성 두드러기를 ‘여름형 콜린성 두드러기’라고 합니다.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를 진료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두 가지 타입 중에 땀이 잘 안 나면서 두드러기가 생기는 ‘겨울형 콜린성 두드러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위 논문에 해당하는 무한증, 땀이 잘 안 나는 상황과 콜린성 두드러기에 대한 기전이나 치료법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 치료 목표는 ‘체온 조절 기능 회복’

그렇다면 콜린성 두드러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정상적인 사람이 운동하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운동하고 나면 체온이 올라가죠. 그리고 땀이 납니다. 땀이 나면 체온이 다시 내려갑니다. 그러면 몸은 정상적인 온도로 회복하죠. 이렇게 필요한 순간에 땀을 내고, 체온이 내려가면 땀구멍을 닫아서 체온을 보호하는 것이 정상 피부의 체온 조절 기능입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피부가 체온을 조절하고 유지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치료 목표는 피부가 정상적인 체온 조절 기능을 하는 데 있습니다. 땀이 필요할 때는 땀을 내서 체온이 내려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피부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상황에 맞는 진단과 변증이 필요하겠죠. 체질적인 진단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에 한의학적인 치료의 영역에서 접근하면 되겠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 무엇보다 환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운동이나 목욕을 통해 적절한 순간에 땀이 잘 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땀을 내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여러 번 이야기를 드렸는데, 예전 영상을 참고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땀내는 방법, 짧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뜨거운 물에 목욕한다거나, 과격한 운동으로 몸에 자극이나 쇼크를 주면 안 됩니다.

목욕의 경우, 몸에 자극이 되지 않을 만한 정도로 체온과 비슷한 물 온도에서 시작하면서 점점 목욕하는 물의 온도를 높여갑니다. 운동 역시 몸에 타격이 오지 않을 정도에서 시작합니다.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여가면서 피부가 땀을 내는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는 이런 생활 습관을 기본으로 접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생활 습관을 반복하면서 증상이 호전된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통 가벼운 콜린성 두드러기는 1~2개월 정도 연습하다 보면 많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근데 증상 호전 정도가 미비하거나, 증상 정도가 심해서 치료 없이는 완치하기 쉽지 않다면 생활 습관만 고집하지 마시고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한의학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의학적인 치료의 목표는 피부가 체온 조절 기능을 회복하는 데 있습니다. 논문에서도 말했듯이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의 경우에 히스타민이 두드러기 발생에 주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따라서 항히스타민제로는 콜린성 두드러기 해결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 약물에 너무 의존하지 마세요. 피부 상황에 맞는 생활하시고,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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