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염이랑 자반증은 같은 질환인가요? ft. 피부가려움, 압박스타킹

혈관염 관련 궁금증, OX로 풀어드립니다!

혈관에 염증이 있다고 피부 주변에 붉은 반점이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Q. 혈관염, 자반증하고 같은 질환인가요?

정답은 X입니다.

혈관염의 정의는 혈관에 염증이 생겨 피부가 괴사하고 조직에 혈액 공급이 안 되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증상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자반증은 적혈구가 혈관 밖으로 유출되어서 피부나 점막에 출혈이 생깁니다. 그래서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게 되는 질환을 자반증이라고 합니다.

피부 주변의 혈관에 염증이 있습니다. 혈관 벽이 손상되어서 피부 밑에서 출혈이 일어난다면 피부에 출혈반이 일어난 부위의 색이 변하겠죠. 그러면 자반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관에 염증이 있다고 피부 주변에 붉은 반점이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피부 주변이 아닌 다른 장기의 혈관에 염증이 있는 혈관염도 있습니다.

다른 장기에 염증이 있는 혈관염의 경우에는 피부의 붉은 반점보다는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혈뇨, 관절통이라든지 심혈관질환, 뇌혈관에 문제가 있다면 뇌졸중 같은 다른 전신증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자반증인데, 혈관의 염증이 아닌 다른 이유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혈소판 감소증입니다. 혈소판 감소증은 혈소판이 파괴되거나 잘 안 만들어져서 지혈이 안 되는 질환으로 피부에 출혈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혈관염으로 인한 자반증이 아니죠.

또 혈관 벽이라든지 주변의 지지조직이 약해서 자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팔에 보라색이나 붉은 반점이 생기는 노인성 자반증이 대표적입니다. 노인성 자반은 노화라든지 여러 가지 원인으로 피부가 얇아지거나 혈관 벽이 약해져서 피하 혈관이 터지고 자반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혈관에 염증이 없어도 발생합니다.

정리하자면 혈관염과 자반증은 같은 질환이 아닙니다. 혈관염으로 자반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반증이 생기는 원인 중의 하나가 혈관의 염증이기도 하지만, 혈관염이라고 모두 자반증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Q. 혈관염, 가려움이 동반되나요?

정답은 O입니다. 가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관염으로 인한 피부 증상은 가려움보다는 발적, 혹은 자반 등이 나타납니다. 그 밖에 관절통, 피로, 혈뇨 등 전신증상 위주로도 나타납니다.

가려움이 동반되는 혈관염은 피부 주변에 발생하는 모세혈관염입니다. 피부에 출혈반이 생기고 흡수되면서 자반이 연해질 때 근질근질, 벌레 기어가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피부에 상처가 났다가 회복될 때 근질근질한 느낌 잘 아시죠? 이런 미세한 가려움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다른 피부염과 같이 손으로 긁어야만 하는 극심한 가려움은 혈관염으로 인한 가려움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극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는 드문 혈관염도 있습니다. 바로 두드러기성 혈관염입니다. 두드러기성 혈관염은 피부 주변의 혈관에 염증이 생기면서 두드러기성 반응이 같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두드러기와 비슷하게 팽진, 발적, 열감 등이 발생하되, 혈관염이면 극심한 가려움이 있습니다.

두드러기성 혈관염은 두드러기보다 훨씬 더 심한 가려움이나 열감이 나타나고, 며칠 동안 지속되는 팽진이 특징입니다. 두드러기와 두드러기성 혈관염, 혼동하기 쉬운데요. 증상의 지속 시간, 팽진이 가라앉은 후에 피부 착색 등으로 감별하시면 됩니다.

혈관염, 가려움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가볍게 간질간질한 정도의 가려움입니다. 흔하지 않지만, 두드러기성 혈관염은 극심한 가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정리하겠습니다.

Q. 혈관염, 압박스타킹 같은 조이는 옷이 좋은가요?

정답은 X입니다.

혈관염 환자들은 관절이나 종아리 부종, 관절통, 피부색 변화 등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증상이 주로 하지, 다리 위주로 나타나죠. 그래서 다리가 붓거나 아프면 압박스타킹이라든지 압박붕대를 착용하기도 하는데,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다리를 압박하면 당시에는 조금 덜 붓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로 피가 쏠리는 느낌이나 통증도 덜 느낄 수 있겠죠. 근데 붕대를 풀고 난 후가 문제입니다. 압박스타킹을 벗으면, 붕대를 벗고 나면 하지로 혈액량이 확 쏠리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 혈관염으로 혈관 벽이 약해져 있는 경우, 압박하고 조이는 자극을 하면 피하 출혈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혈관염이 있는데 다리가 붓고 아프고 자반이 생긴다고 해서 압박스타킹을 신을까 말까 고민하신다면 다리를 압박하기보다는 생활습관을 바꾸시는 게 좋겠습니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기 피하기, 오래 서 있기 피하기, 차 오래 타는 것 피하기 등 하체로 체중이 쏠리는 행동을 피하시면 됩니다.

혈관염에 대해서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점을 알아보았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