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히스타민제 탈출! 만성 두드러기 완전정복! ft.맥관부종, 피부묘기증

두드러기, 알아야 고친다! 만성 두드러기에서 벗어나려면?

만성 두드러기라면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 약물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두드러기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20% 이상이 적어도 한 번쯤은 경험해본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오늘은 두드러기가 어떤 질환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두드러기 완전 정복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두드러기의 양상두드러기라고 하면 벌레 물린 것처럼 볼록 튀어나오는 형태가 먼저 생각나지 않으신가요? 환부가 하얗게, 혹은 붉게 부어오르고 가렵습니다.

두드러기가 발생하면 우리 몸의 비만세포(mast cell)나 호염기구(basophil)에서 여러 가지 화학물질, 사이토카인이 분비됩니다. 그 중 하나가 흔히 알고 계시는 히스타민입니다.

히스타민 같은 물질이 피부의 작은 혈관에 반응하면 염증이 생기면서 가렵고 부풀어 오르고 홍반이 생깁니다. 홍반은 붉은 반점, 붉어지는 증상이죠. 두드러기는 피부 밑에서 두드러기 반응이 일어나서 붉어지고 몹시 가렵습니다.

두드러기 양상을 살펴보면 전신에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가 넓게 나타나기보다는 붉고 좁게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보통 이런 반응이 피부 주변의 혈관에서 생깁니다.

만약 두드러기가 심부진피층이나 점막 밑에 있는 조직에서 좀 더 깊은 쪽에서 발생하면 혀나 입술, 눈이 붓는 맥관부종이 발생하게 됩니다.

피부가 얇은 턱 밑이나 입술이 많이 부을 수 있고 혀에도 부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맥관부종이 심하면 기도 안쪽, 목 안쪽의 점막이 부어서 갑자기 숨이 막힌다든지 호흡곤란이 올 수 있는 게 바로 맥관부종입니다.

대표적인 두드러기 패턴으로는 두드러기 팽진이 있습니다. 두드러기 팽진은 벌레 물린 것처럼 환부가 볼록볼록 튀어나오는 거죠. 두드러기가 벌레 물린 것처럼 작게 올라오기도 하고, 지도 모양으로 크게 올라오기도 하는 가렵습니다.

두드러기의 종류

두드러기의 여러 가지 패턴을 설명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피부묘기증, 콜린성 두드러기, 한랭 두드러기, 열 두드러기, 햇빛 두드러기 등이 있습니다.

– 피부묘기증

피부묘기증은 긁거나 스치는 자극으로 생깁니다. 피부묘기증은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가렵고 주변으로 가려움이 확산됩니다.

피부에 긁는 자극을 주면, 글씨를 쓰면 두드러기가 생긴다고 해서 피부에 글씨 쓰기, skin writing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피부를 긁기 전에 따끔따끔한 자극이 있습니다. 피부가부풀어 오르면서 주변으로 가려움이 번지기도 합니다.

피부묘기증은 피부에 연필이나 뾰족한 거로 쓰면 그 자국 그대로 1~2분 있다가 볼록 부풀어 오릅니다. 피부가 붉어지면서 주변으로 가려움이 확산됩니다. 피부에 마찰이 있어서 가려웠지만, 주변으로 가려움이 확산되면 긁게 되죠. 피부를 긁으면 그 부분이 가렵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반복합니다.

피부묘기증 같은 경우는 물리적인 자극을 가하면 부풀어 오르고 가렵다고 말씀드렸죠. 그렇다고 하면 피부묘기증 환자들이 ‘긁지 않으면 안 생기겠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진 않습니다.

피부를 긁기도 전에 이미 간질간질, 스멀스멀 벌레 기어가는 듯한 따끔따끔한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손으로 긁을 수밖에 없게 되죠.

피부묘기증으로 너무 가려우니까 손톱으로 긁다가 물 뿌리기를 반복합니다. 중요한 건 환부를 긁었는데, 옆으로 가려움이 심해지면서 주변을 긁게 됩니다. 긁으면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 더 가려워지죠. 이런 패턴을 반복하는 게 피부묘기증입니다.

– 콜린성 두드러기

콜린성 두드러기는 운동이나 목욕, 긴, 더위 등으로 체온이 1도 상승하면 두드러기가 생깁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자잘한 팽진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환부가 가렵고 따가운 이상감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따끔따끔한 이상감각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혹은 좁쌀 모양처럼 자잘한 구진 형태의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 부분이 가렵습니다. 혹은 충혈된 것처럼 홍반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동 후에 콜린성 두드러기가 생기는 분도 있습니다. 볼록한 구진이 아닌 붉게 충혈된 것처럼 자잘한 홍반들이 나타나죠. 이 부분이 몹시 가렵고 따갑습니다.

– 햇빛, 한랭, 열 두드러기

햇빛 두드러기란 일광, 햇빛에 반응하는 두드러기입니다. 햇빛에 노출될 때 두드러기가 생기는 증상인데요. 한랭 두드러기는 찬바람, 찬물 같은 한랭에 반응하는 두드러기입니다. 반대로 열 두드러기는 열이 반응하는 두드러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 이런 두드러기를 물리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두드러기라고 일컫습니다. 마찰, 체온 상승, 열, 햇빛, 한랭 같은 자극에 두드러기가 반응한다는 것이죠.

– 특발성 두드러기

특발성 두드러기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두드러기입니다.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 시도 때도 없이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두드러기는 수시로 오르락내리락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발성 두드러기는 가렵고 붉어지고 팽진이 생기지만, 몇 시간 지나면 사라집니다. 또 다른 부위에 새롭게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수시로 반복되는데, 보통 낮보다는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심해집니다.

급성·만성 두드러기의 치료 원칙

어느 날 갑자기 두드러기가 생겼고 가렵다면 환자분들은 당황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치료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드러기는 흔한 피부 질환입니다. 음식을 잘못 먹거나 피곤한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드러기가 며칠 이내로 사라진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두드러기 발생 전후 상황을 잘 살펴보고 새롭게 접한 음식, 접촉물이 있다면 원인이 될 만한 접촉물을 우선 피하시면 됩니다. 두드러기로 인해 가려움이 심하다면 항히스타민제를 며칠 드시면 됩니다. 며칠간 약을 먹었더니 두드러기가 없어졌고 약을 끊고 괜찮다면 끝입니다.

문제는 만성 두드러기죠. 보통 6주 이상 간헐적, 혹은 지속적으로 두드러기가 진행될 때 만성 두드러기라고 합니다. 만성 두드러기는 수개월, 수년 이상 지속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치료 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만성 두드러기의 서양의학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를 쓰고 잘 안 되면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를 씁니다. 최근에는 졸레어 주사로 알려진 omalizumab으로 진행됩니다.

두드러기 환자분들이 많이 들어보신 약이 있습니다. 알레그라, 알레락, 씨잘, 베포스틴, 그리고 페니라민, 세티리진, 로라타딘 등의 약물이 항히스타민제에 해당하니까 잘 보고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두드러기가 일어나면 비만세포에서 여러 가지 화학매개물이 방출되고 그 물질들이 가렵고 붓고 붉어지게 만든다고 설명 드렸습니다.

항히스타민제의 역할은 이런 물질 중에서 히스타민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물입니다. 히스타민이 방출되면 몸 안의 히스타민 수용체에 딱 달라붙습니다. 그다음 가려움, 발적, 팽진 등이 순차적으로 나타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 수용체에 대신 붙어서 작용을 차단하는 약물입니다. 즉, 몸 안에 히스타민이 방출되는 걸 없애주거나 두드러기가 생기지 않게 하는 약물은 아닙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의 기전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물입니다. 이게 바로 두드러기에 항히스타민제가 치료약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까닭이죠.

두드러기 치료는 히스타민이 몸에서 방출되지 않게 해서 항히스타민제를 안 먹어도 두드러기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 사용은 근본적인 해결이 아닙니다. 약 기운이 떨어지면 환부가 또 다시 가렵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반응이 생깁니다. 이때 또 약을 먹게 되면서 반복됩니다.

두드러기 환자분 중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몇 년째 먹고 있다고 얘기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항히스타민제의 작용을 이해하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만약 항히스타민제로 두드러기가 컨트롤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항염증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약물로 스테로이드가 처방됩니다. 스테로이드를 주기적으로 같이 복용합니다. 그리고 모든 면역반응을 억제해서 두드러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면역억제제가 처방되기도 합니다.

면역억제제는 소론도, 메치론, 싸이폴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졸레어(Xolair)라는 IgE수용체에 작용하는 주사를 한 달에 한두 번 맞기도 합니다.

서양의학적인 만성 두드러기 치료법은 여러 가지 기전을 차단해서 증상을 억제하고 진정시켜줍니다. 그다음에 몸이 자연 회복되기를 기다린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약물을 사용하는 동안 몸의 면역체계들이 잘 회복되어서 이상한 반응이 안 일어나면 두드러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만성 두드러기가 지속되면서 약물을 계속 사용해도 잘 안 듣는 난치성 두드러기로 빠지게 됩니다.

만성 두드러기에서 벗어나려면 약물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의 면역체계가 건강해져서 두드러기 반응 자체가 안 일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피하기와 규칙적인 생활, 건강한 식생활은 기본입니다. 필요하다면 정확한 체질진단을 바탕으로 한의학적인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두드러기 치료 원칙은 “기간을 봐라!”입니다. 급성 두드러기는 단기간에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전후 항히스타민제 복용은 괜찮습니다.

만성 두드러기라면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에만 의존해서는 끝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몸이 건강해질 수 있는 생활 관리와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만성 두드러기에서 벗어나는 방법

만성 두드러기로 빠지지 않는 법, 만성 두드러기에서 벗어나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초기 약물 선택이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초기 두드러기가 심하다고 스테로이드를 반복하여 사용한 경우, 오히려 만성 두드러기로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 사용은 꼭 잘 체크해야 합니다.

두 번째, 두드러기가 심하지 않다면 의존도를 줄이는 게 좋겠습니다. 만성 두드러기에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건 피하세요.

세 번째, 두드러기에 영향을 주는 생활이나 식이를 체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생활일지를 권해드립니다. 두드러기 정도를 수치화하고 음식이나 생활, 운동 등을 메모합니다. 어떨 때 어떻게 두드러기가 심해지는지 내 몸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 번째, 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은 금물입니다.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고 수면이 부족하면 두드러기가 심해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주의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섯째, 두드러기의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를 언제까지 먹을 수는 없습니다. 급성인지 만성인지,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로 해결될지, 생활이나 한의학적인 치료로 병행해야 할지 늦지 않게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은 피부과 질환 중 흔하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두드러기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두드러기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모든 분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 7
LIST
  1. 이미경2022.8.28 AM 08:40

    몸 에 갑자기 두드러기가 생겼어요. 너무가려워서. 밤에 잠을 못잘 정도 입니다

    1. 이소한의원2022.9.1 AM 09:25

      급성두드러기는 우선 항히스타민제를 수일 복용해보시면 됩니다. 반복, 장기화 되면 치료가 필요 합니다. 02)903-7510 으로 예약 후 내원해주세요.

  2. 고동선2022.9.1 AM 02:32

    저는 4월부터 갑자기 입술부종이 생겨 2달정도 고생시키더니 이제는 입술부종은 거의 없는데 두드러기 증상이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방된 약을 먹으면 몇시간안에 소실되고 이러기를 거의 3달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50년 인생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이라 너무 힘듭니다.

    1. 이소한의원2022.9.1 AM 09:26

      만성두드러기는 면역체계의 교란에서 발생 합니다. 초기라면 항히스타민제로 히스타민 작용을 억제 하면 되지만 만성 두드러기는 반복 재발하면서 장기화 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각 꼭 필요 합니다. 가능하면 내원해서 상담, 치료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3. lowblood2022.9.15 PM 22:40

    접촉성 피부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원장님으 설명하신 피부묘기증에 따르는 가려움 증상이 갑자기 심해져서 생각없이 긁다가 온몸에 흉터가 생겼어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하게 대응하며 살고 싶어요.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서 꼼꼼한 진단과 치료프로그램이 오히려 오가는 부담이 되서 마음 먹기가 쉽지 않네요. ㅠㅠ

  4. 이지연2023.4.12 PM 23:50

    가려워서 긇은 작은상처, 원인모를 작은 상처가 생기면 하루뒤에 궤양이 됩니다. 1세대항생제를 1일6알정도 소염진통제와 함께 5일정도 복용해야 낫습니다. 1,2개월 간격으로 1건씩 발병한지 1년되었습니다. 작년 처음발생건은 궤사가 진행되어 피부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요즘 처방약먹는것도 겁이 납니다. 속이 쓰려서요. 칠료가능한지와 기간궁금합니다

    1. 이소한의원2023.4.26 AM 09:24

      안녕하세요. 피부 주변의 혈관이상으로 상처가 커지고 잘 낫지 않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치료기간은 진료 후 말씀 드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02)903-7510으로 문의 주세요.

위로이동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