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진, 열감, 더부룩한 속까지~ 내 두드러기 감별하는 방법
피부 증상 없이 그냥 따끔거리는 따가움, 가슴 두근거림, 호흡이 가빠지고 머리가 아픈 전신 증상으로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두드러기를 감별해 드립니다~ 오늘은 두드러기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에 대해 답변해보는 시간입니다. 당신의 두드러기 감별해보겠습니다.
Q. 여기저기 모기 물린 듯이 피부가 볼록 부풀어 오릅니다. 두드러기일까요?
네, 두드러기 맞습니다.
두드러기의 대표증상은 팽진이죠. 팽진은 부풀 팽(膨)자를 씁니다. 즉, 피부가 볼록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의미하죠.
팽진이 일어나는 이유는 두드러기 반응이 일어나면 혈관 안에 있던 액체 성분들이 혈관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피부 밑에서 볼록하게 부풀어 오르는 거죠. 작게는 벌레 물린 것처럼 자잘하게 볼록 나올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팽진 부위가 넓게 지도처럼 부풀기도 합니다.
어쨌든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가렵다면 두드러기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Q. 피부가 스멀스멀 간질간질합니다. 약국에서 지르텍 먹으면 하루는 말짱한데 두드러기인가요?
네, 두드러기일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 중에서 특히 피부묘기증일 수 있습니다. 묘기증이란 그릴 묘(描), 기록할 기(記). 이렇게 해서 묘기증이라고 합니다.
피부를 긁으면 어떻게 되죠? 피부에 자국이 나고 부풀겠죠. 이렇게 피부가 물리적인 자극에 부풀어 오를 때 피부묘기증 두드러기라고 합니다.
긁거나 혹은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피부가 부풀면서 가렵죠. 또 주변이 가려워져서 긁게 됩니다. 자극 때문에 가려운 것이 피부묘기증 두드러기 패턴입니다.
벌레가 기어가듯이 스멀스멀 간질간질하고, 긁으면 피부가 더 가렵고 주변으로 가려움이 확산합니다. 그리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피부묘기증이라고 합니다.
피부묘기증은 항히스타민제에 비교적 잘 진정되는 두드러기입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피부묘기증을 앓고 계시는 분들이 처음에는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 처방 받아서 복용하죠.
그러다가 ‘그냥 약국에서 사 먹어도 효과는 똑같다.’, ‘몇 년째 하루에 한 번씩 항히스타민제 먹는다.’ 이런 말씀 많이 하십니다. 피부가 스멀스멀 간질간질한데, 지르텍 먹으면 간지러움 없다면 피부묘기증 두드러기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물론 피부묘기증이 항히스타민제에 잘 반응하는 두드러기이긴 하지만 장기간 너무 의존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항히스타민제가 다른 피부과 약에 비해 부작용이 덜하다고 알려졌지만 오랜 기간 복용하시면 위장장애나 변비 같은 것들이 생길 수 있죠.
또 점점 약물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게 되죠. 그래서 약물의 용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약물 복용이 반복된다면 근본적인 치료가 꼭 필요하겠습니다.
Q. 피부가 튀어나오지는 않는데 붉어집니다. 두드러기인가요?
네, 두드러기일 수 있습니다.
피하 염증이 생겨서 혈관 밖으로 액체 성분이 나오면 부풀어 오른다고 했죠? 근데 그냥 붉게 염증 충혈만 되기도 합니다.
특히, 콜린성두드러기 같은 경우는 피부에 땀띠처럼 작은 크기의 붉은 증상이 자잘하게 나타나죠. 그래서 꼭 피부가 부풀어 오르지 않더라도 따끔거림이나 가려움이 동반되는 홍반, 붉어짐이 나타났다가 수 시간 내에 짧게 사라질 수 있습니다.
Q. 두드러기가 생기면 속이 답답합니다. 두드러기랑 연관된 증상인가요?
두드러기에는 혈관부종, 맥관부종이 동반되기도 하죠.
두드러기를 앓다가 혹은 급성 두드러기로 입술이 붓고 눈두덩이가 붓고 혀가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 반응이 심부 진피층, 깊은 진피층에서 나타나면 혈관의 액체가 피부 밑에 고이는 거죠. 혈관부종과 맥관부종은 고여 있던 혈관의 액체가 드러나면서 나타나는 부종입니다.
이 부종은 눈이나 입술 같은 피부가 얇은 부위에 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간혹 점막층이라고 하죠. 기도 점막이나 위장 점막에서도 맥관부종, 혈관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 기도 점막의 부종이 생기면 기도가 막히겠죠. 호흡곤란이 옵니다. 목이 조이면서 숨쉬기가 힘든 증상이 혈관부종, 맥관부종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간혹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타나면 꼭 배가 꼬이는 듯이 아프거나 혹은 명치끝이 답답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죠. 혹은 피부 증상은 없는데 배가 빵빵하고 답답하다가 몇 시간 있으면 사라진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때 위장약이 아닌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호전된다면 이러한 증상은 위나 장의 점막층에 나타난 두드러기, 혈관부종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두드러기로 속이 답답하다면 두드러기 증상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Q. 달리기만 하면 피부가 따끔거리는데 피부에는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두드러기인가요?
네, 이것도 두드러기죠.
달리기, 긴장, 목욕처럼 추운 곳에서 더운 곳에 들어갈 때, ‘체온 변화가 일어날 때 피부가 따끔거리면서 미칠 것 같다. 근데 피부를 살펴봐도 아무것도 없다.’ 이런 증상이 바로 콜린성두드러기입니다.
콜린성두드러기 정의는 심부체온이 1℃ 상승할 때 나타나는 두드러기죠. 피부에 팽진, 자잘한 붉은 반점이 나타날 수 있죠. 하지만 피부 증상 없이 그냥 따끔거리는 따가움, 가슴 두근거림, 호흡이 가빠지고 머리가 아픈 전신 증상으로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피부 증상 없이 감각 이상만 나타나도 두드러기일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Q. 두드러기 같은데 한 번 올라오면 2~3일 이상 가고 열이 납니다. 두드러기인가요?
두드러기와 유사한 두드러기성 혈관염일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 후유증이나 백신 접종 후에 종종 두드러기성 혈관염 환자들이 내원하십니다. 혈관에 염증이 나타나면서 두드러기처럼 홍반, 발적, 팽진, 가려움이 생길 때 두드러기성 혈관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두드러기성 혈관염은 두드러기보다 한 번 발적이나 팽진이 나타나면 좀 더 긴 시간, 오랜 기간 지속이 되죠. 며칠, 수일 이상 피부 증상과 가려움이 있고 점점 발적이나 팽진이 없어지면서 피부에 색소침착을 남기기도 합니다.
두드러기성 혈관염이라고 해서 치료법이 두드러기 치료법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혈관염의 경우 항히스타민제만으로는 증상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 특징이 있죠. 스테로이드를 고용량 처방하다가 리바운드가 나고 장기화하기 때문에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도포하지 않도록, 바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은 당신의 다양한 두드러기 형태를 감별해봤습니다. 두드러기는 흔한 피부 질환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죠. 하지만 만성 두드러기를 앓아보신 분들께는 이만큼 괴롭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피부 질환도 없을 듯합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두드러기가 6주 이상 간헐적으로 혹은 지속해서 반복된다면 만성 두드러기로 이어지고 수년 이상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고장 난 면역체계를 바로 잡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두드러기 양상 한번 잘 살펴보시고 치료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