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이 반복된다면? 베체트병의 원인과 진단, 치료관리법 ft. 혈관염

반복되는 구내염, 베체트병의 시그널? 초기에 꽉 잡는 법

베체트병은 자가면역질환의 대표 주자죠. 면역체계가 고장이 나고, 여러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그로 인해 전신에 다양한 염증성질환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건강한 삶에 접속해드립니다! 건강 ON. 베체트병 하면 비교적 많이 알려진 자가면역질환 중의 하나죠. 그리고 베체트병의 연관 검색에 ‘실명’이라고 나와서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베체트병에 걸렸다고 무조건 실명으로 당장 이어지는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혈관염 중의 하나인 베체트병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구강에 생기는 궤양, 베체트병? 구내염과 베체트병의 차이

베체트병이란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만성 염증성질환입니다. 구강, 외음부, 위장관, 피부, 눈, 중추신경계에 골고루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전신에 걸쳐 이런 염증성질환이 생기는 이유는 베체트병이 동맥, 정맥을 포함한 모든 크기의 혈관을 침범하는 혈관염에서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베체트병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베체트병의 대표적인 증상, 바로 구내염이죠.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단순 구내염이 아니라 구강궤양입니다.

피곤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입에 구내염 잘 생기죠. 일반적인 구내염은 염증이 한두 개 정도 생겼다가 가글 잘해주고 청결하게 해주면 1, 2주 이내에 잘 아무는 편입니다.

반면 베체트병의 구내염은 구강궤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궤양이란 손상이 깊다는 말이죠. 음식 먹다가 혹은 씹어서 생긴 구내염이 아니라 점막에 분포된 혈관염이 베이스가 되기 때문에 점막에 생긴 염증이 깊고 잘 아물지 않습니다.

게다가 궤양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기고, 장기간 반복 지속되는 것이 베체트병의 구강궤양 특징입니다.

보통 구내염 하면 어떻게 치료하죠? 우선 가글해 주죠. 상처가 자극되지 않도록 매운 음식, 자극적인 음식 피합니다.

알보칠 많이 들어보셨죠? 알보칠은 구내염을 자주 앓는 분들이 한 번쯤 사용해 보셨을 것입니다. 강산성 용액을 점막 상처에 발라서 쉽게 말하자면, 환부를 지지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상처의 통증을 못 느끼게 해주고, 2차 감염을 막은 다음에 자연 회복을 기다리는 방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반면에 베체트병의 구내염은 혈관염에서 기인하는 점막의 궤양이라고 했죠. 여기에 알보칠 같은 것을 바르면 궤양 부위의 상처가 좀 더 오래 갑니다. 구내염의 대표적인 연고, 오라메디죠.


오라메디 같은 연고를 발라도 잘 아물지 않으면서 옆으로 궤양이 생기면서 반복하고 번지게 됩니다.

따라서 구내염이 너무 자주 생기고 1년에 최소 3번 이상 생기고 잘 아물지 않고 반복된다면, 단순 구내염이 아니라 혹시 혈관염의 베체트병은 아닌지 한 번쯤 체크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베체트병의 진단 기준, 4대 주 증상

그렇다면 베체트병 진단은 어떤 검사를 통해 내려질까요?

사실 베체트병의 진단을 위한 검사는 특별히 없습니다. 특정 HLA-B51 같은 유전인자가 있다고는 하지만 베체트병에 필수적인 인자도 아닙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를 확인하는 것도 질환의 예후를 보여 주는 것이지, 진단의 근거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여러 가지 증상을 조합해서 베체트병을 진단합니다. 베체트병을 나타내는 주요 증상에는 앞서 구강궤양이 대표적인 사인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다음에는 피부 증상이 있습니다. 피부의 결절성홍반, 여드름 같은 모낭염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대표 증상은 음부궤양이죠. 외음부에 깊은 상처가 생기고 아픕니다. 그다음에 포도막염, 망막의 염증 같은 안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죠.

구강궤양. 피부 증상, 음부궤양, 안과 증상을 보통 베체트병의 4대 주요 증상이라고 하고 이 4가지 증상이 모두 있을 때 베체트병이라고 진단하기도 합니다. 혹은 점수화해서 음부궤양을 2점, 나머지 증상을 각 1점씩 해서 적어도 3점 이상일 때 베체트병이라고 진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베체트병의 증상은 다양합니다. 무릎이나 발목, 손등의 관절에 부종이 생기기도 하고, 관절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설사나 복통, 혈변을 반복해서 내시경을 해봤더니 위장관에 궤양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쉽게 피곤해지면서 피로가 풀리지 않고, 전신에 몸살처럼 근육통이 있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전신에 다양한 크기의 혈관을 침범하는 염증인 만큼 중추신경계나 폐, 신장과 같은 장기를 침범하는 증상도 물론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참 다양하죠.

베체트병은 자가면역질환의 대표 주자죠. 면역체계가 고장이 나고, 여러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그로 인해 전신에 다양한 염증성질환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베체트병의 치료 원칙, 염증 잡기

그렇다면 베체트병의 현대의학적인 치료는 어떨까요?

자가면역질환 하면 정답 추측되시죠? 그렇습니다.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가 대표적입니다.

대증치료를 한다, 증상에 맞게 치료한다고 해서 소염진통제 같은 것으로 증상을 조절해보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등으로 면역반응 자체를 억제하고 컨트롤해서 염증을 진정시키는 것을 치료의 기본 목표로 합니다.

안타깝지만, 여러 자가면역질환의 예후가 그러하듯이 종종 스테로이드를 오랜 기간 사용해도 증상이 반복되거나 혹은 이차적인 부작용이 오기도 하죠. 그래서 ‘베체트병 = 스테로이드’ 이렇게 대등한 관계로 약물을 써야 한다고 보기보다는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염증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내염이 너무 자주 반복된다면 ‘혹시 혈관염. 베체트병은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증상은 없는지도 한 번 꼭 체크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또 한 가지, 베체트병으로 진단받았다고 당장 실명하는 것도,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병의 치료가 그렇듯이 베체트병도 조기에 잘 치료한다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명을 막기 위해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눈에 무언가 떠다니는 느낌이 들거나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에 염증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셔서 베체트병과 연관된 증상은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베체트병, 무너진 면역체계 바로 잡는 것이 관건

베체트병,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심해야 하지만, 잘 관리하고 치료해주면서 염증을 조절해준다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고 호전될 수 있습니다.

베체트병 치료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컨디션 관리와 체력 관리입니다. 과로하지 마시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는 것, 정신적인 피로를 피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꼭 명심하시기를 바랍니다. 만약 혼자서 쉽지 않다면 의학적인 치료, 한의학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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