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조 진물 색소침착… 연고사용! 얼굴이라면 이것만은 절대 주의! ft. 스테로이드 엘리델

얼굴 피부질환에 바르는 연고, 부작용 없이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

얼굴에 혈관 분포가 많기 때문에 부작용이 쉽게 오는 만큼 적절한 관리가 되면 호전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얼굴에 피부질환이 생겨서 내원하시는 분들은 보통 초기부터 내원하시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을 적어도 수개월 이상 사용하다가 언젠가부터 잘 낫지도 않고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좌절하면서 내원하시죠.

오늘은 얼굴 피부질환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외용제 두 가지의 접근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급성에 OK, 장기간 사용엔? 스테로이드 외용제의 기전과 부작용

첫 번째 연고는 대표적이죠. 스테로이드 외용제입니다.

스테로이드 외용제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죠. 비교적 오랜 기간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피부질환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기전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항염증 작용과 면역반응억제가 대표적이죠. 염증 과정에서 나타나는 혈관 확장을 억제, 수축해줍니다. 면역반응을 억제해서 염증을 억제합니다. 피부질환에 아주 탁월한 무기죠.

그래서 급성 피부질환에 2주 전후로 스테로이드를 잘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스테로이드 외용제 사용이 아주 필요한 치료가 될 수 있죠.

문제는 면역반응 자체를 억제하다 보니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특히 감염에 취약해진다든지, 피부장벽이 망가진다든지, 예민하고 자극에 취약해지는 피부 환경을 만들게 되죠. 정체불명의 피부질환으로 이환되거나 혈관을 수축시키고 피부를 얇게 해서 피부가 예민해지거나 안면홍조나 주사피부염, 자반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스테로이드를 오랜 기간 사용하시는 분들을 보면 처음에는 드라마틱하게 치료 효과가 좋아서 잘 사용했는데 어느 순간 이상한 피부 상태가 되어 버렸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얼굴이 붓고 염증이 반복하고 점점 환부가 넓어집니다. 또한, 진물이 나고 각질이 일어나고 기타 등등 애매한 피부 상태로 이어지게 되는 거죠.

피부 면역 잡으려다가 오히려 망가뜨린다? 엘리델의 기전과 부작용

얼굴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연고 두 번째는 엘리델입니다. 제형이 다르고 성분이 같은 프로토픽이라는 연고도 많이 처방됩니다.

보통 피부과에서 초기에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사용했는데 잘 호전되지 않거나 장기간 질환이 계속될 때 “안전한 연고예요.”하고 처방받는 연고이기도 합니다.

엘리델은 면역억제제죠. 면역반응에 작용하는 칼시뉴린이라는 물질을 억제해서 염증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랜 기간 사용해도 되는 연고라고 많이 알고 계시는데 스테로이드와 동일한 부작용이 없다는 뜻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스테로이드 외용제가 피부질환에 사용된 건 1951년경부터라고 합니다. 근 70년 넘게 장기간 처방되다 보니 좋은 작용, 부작용도 알려져서 많이 밝혀졌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엘리델이 안전하다는 것은 스테로이드보다 비교적 최근에 피부질환의 외용제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케이스들이 모이는 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엘리델도 피부질환의 좋은 무기입니다. 대부분 만성적인 피부질환의 경우에 자가면역반응으로 피부 증상이 일어나는 것이죠. 면역반응을 억제해서 염증을 진정시켜주고 그 기간에 다행히 피부 상태가 잘 개선돼서 면역체계의 교란이 바로 잡힌다면 아주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단, 면역억제의 효과를 가진 만큼 이 또한 피부의 면역체계를 약화하거나 피부장벽을 예민하게 하면서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반응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연고를 바를 때 나타나는 피부의 작열감이나 화끈거림, 알레르기 반응이나 두드러기 등이 나타날 수도 있죠. 간혹 엘리델을 오랜 기간 사용하신 분 중에 연고를 도포했던 부위가 검붉게 변하기도 하는데 과색소침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독이 아닌 득으로! 효과적인 연고 사용법

스테로이드 외용제와 엘리델, 무조건 나쁜 것 절대 아닙니다. 적절한 사용 기간, 사용량을 잘 지켰고 증상이 잘 컨트롤이 되었고 또 호전 후에 연고를 중단하거나 줄여도 다시 악화하지 않는다면 절대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간혹 댓글 주시는 분 중에 “저 1주일 스테로이드 먹고 발랐어요. 이거 어쩌죠?”라고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올바른 연고 사용법, 항상 강조해 드리죠. 1 FTU, 연고를 두 번째 손가락 한 마디에 쭉 짜서 손바닥 2개 정도 넓이로 바릅니다. 이렇게 남용을 방지해야 합니다.

또 증상이 없을 때 습관적으로 사용 안 하신다면 괜찮습니다. 하루에 두 번 이하로 사용하고, 환부가 아닌 정상 피부에 바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연고를 사용한 후에 2주나 한 달 이내 증상이 호전됐고, 재발이 없다면 괜찮습니다. 만약 증상이 반복되고 심해지고 점점 잘 호전이 안 되는 거 같으면 이상한 피부 상태로 이어질 수 있죠. 무조건 한 가지 치료만 고집하기보다 치료 계획을 다시 잡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얼굴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연고의 기전과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아무래도 얼굴의 피부가 다른 피부와 성격이 다르죠. 혈관 분포가 많고, 다른 피부에 비해 약재의 흡수와 잔존율이 높습니다. 그 때문에 다른 피부에 비해 기간이나 용량에 더 예민하기도 하죠.

반대로 생각하면 얼굴에 혈관 분포가 많기 때문에 부작용이 쉽게 오는 만큼 적절한 관리가 되면 호전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얼굴 피부질환, 너무 고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제로 얼굴 피부가 엉망이 돼서 울면서 내원하셨어도 치료 계획을 잘 세워나가면 호전 속도가 빠른 분들도 많습니다.

단,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여러 가지 변화 상황에 맞춰서 적절한 가이드를 가지고 대처하셔야 하는데 혼자서 너무 고민하시거나 ‘연고밖에 사용 방법이 없나?’, ‘처치 방법이 없는가?’하고 좌절하기보다 적절한 치료와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No comments
LIST

    댓글은 닫혔습니다.

위로이동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