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려움 꼭 두드러기가 아닐 수 있다! ft. 스테로이드 연고 주의사항

피부 가려움, 두드러기가 아닌 양진? 두드러기와 양진 감별법과 치료법

가렵다고 모두 두드러기가 아니라 수포, 각질, 진물 같은 피부 표면의 염증성 변화가 있는지 혹은 피부 밑, 피하에서 볼록 부풀어 오르는 증상인지를 살펴보고 두드러기인가 아닌가를 체크하면 될 것 같습니다.

피부가 가렵고 피부에 올록볼록 무언가 솟아오르는 환부가 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환은 아마도 두드러기일 것입니다.

그런데 두드러기가 아닌데 혹은 두드러기인데 처치를 잘못해서 다른 피부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 이 두 가지 케이스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두드러기 vs 양진 구별되는 특징

두드러기가 아닌데 두드러기로 혼동하고 오시는 피부질환이 있죠. 대표적인 질환이 양진입니다. 양진은 가려울 양(痒)자를 쓰죠. 가렵게 피부에 융기되는 변화가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오돌토돌하게 땀띠보다 조금 큰 크기로 산발적으로 피부에 융기되는 변화가 생기고 몹시 가렵죠. 결절성 양진이라고 해서 융기되는 환부가 딱딱하게 콩알처럼 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드러기의 대표 증상, 가려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돌토돌 피부에 구진이 생기고 가려운 질환을 간혹 두드러기로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증상이나 양상을 보면 감별이 가능합니다.

두드러기는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피부 주변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합니다. 혈관에서 액체 성분이 혈관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피부에 팽진 즉, 모기 물린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생길 때를 말합니다.

동전 크기 전후로 작게 피부가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땀띠처럼 좁쌀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기도 합니다. 혹은 팽진으로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것보다 홍반이라고 하죠. 붉어지는 증상 위주로 두드러기 반응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두드러기 반응은 보통 수 시간 내에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지죠. 물론 주변에 두드러기가 또 생기기는 합니다. 그리고 피부 표면이 거칠거나 각질이 일어나거나 진물이 나는 표피의 변화는 잘 생기지 않습니다.

초기라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30분~1시간 후에 피부의 부풀어 오름이 진정되고 조금 호전되죠. 물론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점점 항히스타민제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기는 합니다.

반면, 양진은 피부 표면의 염증성 변화입니다. 피부 표면에 올록볼록 구진, 발진이 생기고 각질이나 진물, 딱지 이런 변화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항히스타민제를 먹는다고 바로 피부 변화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긁거나 자극하지 않았을 때 적어도 며칠 지나서 점점 표피가 재생되고 구진, 양진이 사그라지면서 없어지죠.

정리하자면 가렵다고 모두 두드러기가 아니라 수포, 각질, 진물 같은 피부 표면의 염증성 변화가 있는지 혹은 피부 밑, 피하에서 볼록 부풀어 오르는 증상인지를 살펴보고 두드러기인가 아닌가를 체크하면 될 것 같습니다.

두드러기와 양진, 올바르게 치료하는 법

두드러기와 두드러기가 아닌 피부 변화에 대해 설명을 드렸는데 이게 왜 중요하냐면 바로 치료와 처치에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죠. 가장 중요한 게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써야 하느냐 안 되느냐입니다.

피부과 질환의 가장 기본적인 처방인 경구용 처방은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잘 낫지 않는 경우 면역억제제 순으로 발전합니다. 바르는 외용제에서 빠질 수 없는 성분이 바로 스테로이드 외용제죠.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두드러기에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드러기는 피부 주변의 혈관 반응으로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라고 했죠. 그래서 두드러기는 피부 표면의 변화가 아닙니다. 따라서 피부 표면에 바르는 외용제는 두드러기에 꼭 필요한 치료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차단해서 피부 팽진을 진정시키는 항히스타민제가 좀 더 기본적인 처치죠.

그런데 두드러기에 가렵다고 스테로이드 로션이나 연고를 오남용하면 피부가 예민해지죠. 피부 장벽과 면역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접촉성 피부염 혹은 스테로이드 중독증으로 인한 피부염으로 종종 발전할 수 있습니다.

피부 표면의 염증이나 피부 표면의 변화가 없는 두드러기에는 보습제 이외의 외용제는 조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면에 양진과 같은 가려움을 유발하는 피부질환은 항히스타민제 복용으로 히스타민 작용만 차단해서는 피부 표면에서 일어나는 염증성 변화가 사라지지 않죠. 물론 장기적으로 연고를 바르는 것은 안 되지만 초반이라면 적절한 기간 동안에 스테로이드 연고나 로션을 환부에 사용해서 염증을 진정시키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단, 외용제를 사용할 때는 하루에 두 번 이하 환부에 국소적으로 톡톡 바르고 정상 피부에는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몸 전체에 산발적으로 넓은 부위에 환부가 발생하다 보니까 로션 타입의 스테로이드를 도포하기도 하죠. 꼭 주의해야 할 것은 스테로이드 로션은 보습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간혹 토피솔, 데스오웬과 같은 스테로이드 로션을 처방받고 손에 꾹 짜서 비비면서 펴 바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주변으로 환부가 번지기도 하고 피부가 착색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때문에 이차적으로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겠습니다. 처방받으신 외용제가 있고 로션 타입이라면 보습제인지 아닌지를 꼭 체크하시고 적절한 방법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재발되는 피부질환, 적절한 치료법으로 만성화 방지하기

두드러기와 혼동하기 쉬운 질환 양진과 두드러기의 감별점, 처치법에 대해 이야기해 드렸습니다. 피부질환이 1~2주 되었다면 현대의학적인 처치,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치료 시도해보시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잘 쉬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피부질환이 호전되지 않거나 장기화되면서 재발을 반복한다면 피부의 면역 기능 자체가 회복되고 몸이 튼튼해지도록 하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꼭 필요한 피부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피부질환, 급성이나 만성화되느냐 재발을 반복하느냐에 따라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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