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끊는 법 & 부작용 극복 TIP 탈스테로이드 할 때 꼭 테이퍼링 해야할까? 다른 연고 사용해도 될까?

오래되는 피부질환, 스테로이드에서 벗어나기! 똑똑한 탈스법

탈스, 물론 중요하지만 탈스보다 연고의 올바른 사용으로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스테로이드는 피부과 질환에 떼려야 뗄 수 없는 무기죠. 잘만 사용하면 아주 좋은 무기입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이나 장기간의 의존으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죠. 특히 스테로이드 외용제, 바르는 약의 오남용으로 어떤 부작용이 왜 발생하는지 말씀드린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탈스테로이드라고 하죠. 탈, 벗어나는 거죠. 스테로이드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짧게 탈스라고 보통 많이 이야기하십니다.

탈스테로이드 과정 중에 많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 한 번 알아보는 시간 가져볼까 합니다.

탈스테로이드, 테이퍼링이 꼭 필요한가?

탈스테로이드에 많이 하는 질문 첫 번째입니다. ‘탈스테로이드 하려고 합니다. 꼭 테이퍼링이 필요한가요?’

테이퍼링이란 스테로이드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사용량이나 횟수 등을 줄여 나가는 것을 말하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테이퍼링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중단 후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컨트롤하고 감당할 수만 있다면 꼭 테이퍼링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랫동안 스테로이드 사용했던 분 중에는 매일 장기간 지속해서 사용했던 분들도 있지만, 증상이 악화하면 스테로이드를 며칠 썼다가 또 진정되면 며칠 쉬었다가 이렇게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휴지기가 있었던 경우라면 꼭 테이퍼링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증상이 발현됐을 때 사용을 안 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테이퍼링까지 하면서 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죠.

반면에 아토피 피부염이나 만성습진 등 기타 피부질환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했다면 하루아침에 사용을 중단하는 것은 반동, 리바운드현상, 즉 증상의 악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나는 스테로이드를 중단하겠어.’ 이렇게 마음먹었다면 일단은 중단하겠죠. 그리고 나타나는 증상에 맞춰서 치료 계획을 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환자분들 대부분은 이 과정을 스스로 감내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만약 피부를 재생시키고 염증을 해결하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바탕이 된다면 조금 가볍게 리바운드현상을 넘길 수 있기도 하지만 혼자서는 증상 컨트롤이 쉽지 않겠죠. 이런 경우라면 사용 횟수나 용량을 줄여 가면서 테이퍼링하기를 권해 드립니다.

스스로 테이퍼링을 잘하시고 보습만 잘해 주어도 의외로 증상들이 가볍게 넘어가고 피부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탈스테로이드, 탈스를 잘 끝내신 거죠.

하지만 만약 테이퍼링을 할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 너무 오래되고 리바운드가 심해서 또다시 스테로이드에 의존하게 될 것 같다면 이때는 내원하셔서 치료를 같이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국소적으로 사용한 연고, 다른 부위까지 탈스 현상이 번질 수 있는지?

탈스테로이드에 많이 하는 질문 두 번째입니다. ‘연고를 특정 부위에만 발랐어요. 그런데 다른 부위에도 탈스테로이드 현상이 나타날까요?’

스테로이드 연고를 국소 스테로이드라고 표현합니다. 국소적으로, 국한되어 스테로이드가 작용하니까 부작용이나 탈스테로이드 현상도 그 부위에만 나타난다는 거죠. 반면에 먹는 스테로이드, 경구용 스테로이드는 전신작용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교과서적이고 원칙적인 답변입니다.

그런데 맞기도 한데, 실제 경험적으로 보면 사용했던 부위나 용량, 기간 등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는 거죠. 특히 국소적으로 사용했어도 조금 넓게 탈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부위가 바로 얼굴입니다. 얼굴은 혈관 분포가 아주 많죠. 얼기설기 자잘한 혈관들이 분포되어 있어서 약물의 흡수율이나 주변으로 파급되는 정도가 훨씬 더 높습니다.

예를 들어 구순염 환자분이 연고를 입술 주변에만 썼는데 구순주위염으로 발전하는 케이스이죠. 때문에 무엇보다 연고를 사용할 때는 적정용량으로 딱 환부에만 국소적으로 하루에 2번 이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탈스할 때 다른 연고 사용해도 OK?!

탈스테로이드에 많이 하는 질문 세 번째입니다. ‘탈스하려고 스테로이드 끊는데 다른 연고를 병행해도 됩니까?’

대표적인 연고가 타크로리무스제제, 엘리델, 프로토픽 많이 들어보셨죠? 면역억제제입니다. 보통 스테로이드 부작용 없는 안전한 연고예요, 라고 듣고 스테로이드 대체제로 처방을 많이 받으시는 약물입니다.

면역억제제 성분인 만큼 무조건 장기적인 사용에 안전한 연고는 아닐 것 같죠. 타크로리무스는 면역기능을 억제해서 발암의 가능성이나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2세 이하의 소아에게는 사용 금기하는 약물이기도 합니다. 연령대에 따라 사용 용량을 꼭 지켜야 하는 연고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이런 연고 사용을 중지하였을 때 반동, 리바운드현상이 안 나타느냐일 것 같습니다. 반동현상, 생길 수 있습니다. 면역기능을 억제해서 증상이 진정되었다가 사용을 중단하면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염증이 나타날 수 있겠죠.

물론 경증의 가벼운 피부질환이라면 스테로이드, 프로토픽, 엘리델이든 모두 단기간 사용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장기화할 때 탈스하기 위해서 이 연고로 대체해서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은 조금 생각의 여지가 있을 듯합니다. 탈스 과정의 증상을 잠깐 진정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사용의 안정성과 리바운드현상은 꼭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탈스, 스테로이드 연고 중단할 때 많이 고민되는 증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탈스테로이드 하려는 이유는 스테로이드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겠죠. 때문에 탈스, 물론 중요하지만 탈스보다 연고의 올바른 사용으로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항상 말씀드리죠. 정확한 단위 사용, 환부에만 국소적으로 사용하기, 장기적인 사용을 금하기 이 3가지 원칙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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