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제제로 건선 완전 정복?! 근본적인 건선 치료법
내 몸이 건강해지는 것, 면역체계가 고장 난 것들을 정상화하려는 노력과 근본적인 치료가 꼭 뒷받침되어야만 합니다.
피부에 은백색 비늘이 생기는 건선, 다양한 치료법
건선은 잘 낫지 않는 골치 아픈 피부질환으로 알려져 있죠.
건선의 발생 기전을 살펴보자면 피부의 면역세포인 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하면서 각질세포를 자극합니다. 각질세포가 과증식하고 염증을 유발하죠. 피부에 염증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건선의 특징은 바로 인설입니다. 판상이 붉어지는 피부 염증과 피부 각질층이 과증식해 인설이 뒤덮이게 됩니다.
건선의 현대의학적인 대표 치료법은 국소 요법이죠. 바르는 외용제를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건선에 사용하는 외용제로는 스테로이드, 비타민 D 유도체, 면역억제제, 각질연화제 이런 성분들의 다양한 연고가 있습니다.
만약 환부가 너무 넓을 경우에는 전신 요법, 먹는 약이죠. 먹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혹은 세포독성 항암제 약물들이 처방되기도 합니다. 또는 광선요법으로 치료하기도 하죠.
건선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떠오르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 효과는?
최근에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건선의 획기적인 치료법이라고 하면서 생물학적 제제 요법을 많이 홍보합니다. 많은 건선 환자분도 생물학적 제제를 권유받고, 치료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생물, 용어가 뭔가 좋은 거 같은 느낌이 들죠. 건선으로 고생하시다가 내원하신 분의 히스토리를 들어보면, 요즘 부쩍 생물학적 제제 요법을 경험해본 분들이 늘어났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 효과는 있었는데 반복적으로 투약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내성이 생기듯이 점점 효과가 없어지는 경우, 처음부터 효과가 기대치보다 없다고 하는 등 여러 가지 케이스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생물학적 제제에 대해서 외국 사이트나 논문을 찾아보면 보통 이렇게 이야기하죠. Biologics don’t cure psoriasis, but they are effective. 영어인데, 생물학적 제제가 효과가 있긴 하다. 그런데 치료제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건선에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이유는 건선이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면역억제제로 우선 몸 안의 모든 면역반응을 억제해서 피부 증상이라도 완화하자, 즉 대증 치료하자는 것이 목적이죠.
처음에는 면역억제제 같은 약물들에 건선이 조금 진정되다가 점점 내성이 생기기도 하고, 정상적인 면역기능이 저하돼서 생기는 여러 부작용 때문에 또 다른 치료법을 찾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물학적 제제는 T세포만 혹은 면역반응에서 작용하는 인터루킨이나 TNF 같은 특정 화학 매개물들만 선택적으로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입니다. 면역억제제이긴 한데 좀 더 선택적으로 타게팅을 합니다. 그래서 선택적 면역억제제라는 표현을 쓰는 거죠.
effective라는 표현은 딱 염증 매개물만, 딱 T세포만 목표로 해서 반응을 억제하기 때문에 효과가 강력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don’t cure 즉, 치료하는 것은 아니라는 표현은 무슨 의미일까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몸 안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게 완전한 치료일 텐데,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면역반응만 선택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건선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때문에 생물학적 제제를 한두 번 맞음으로써 건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 치료가 된다기보다는 완화 상태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으니 꾸준히 주사를 맞도록 권유받게 되는 거죠.
건선 치료, 생물학적 제제 사용보다 내 몸의 면역체계 바로잡기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할 때 부작용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선택적으로 면역반응을 차단하지만 어쨌든 면역기능 저하의 우려가 있을 수 있겠죠. 가장 큰 부작용은 여러 가지 감염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잠복 결핵 환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하는데, 결핵균이 활성화된다거나 여러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 받는 환자군에서 COVID-19의 감염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면역기능 억제로 인한 발암의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거죠.
또,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 중인 환자분들이 간혹 내원하셔서 너무 쉽게 피로하다거나, 없던 탈모가 생겼다거나 감기몸살 같은 증상을 자주 앓는다거나 면역력 저하로 인한 증상을 종종 호소하십니다. 아마도 이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생물학적 제제 무조건 나쁘고 하면 안 된다? 절대 아닙니다. 단, 건선이라는 질환의 특성상 관점을 좀 더 확대하고 치료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생물학적 제제란 선택적 면역억제제라고 했습니다. 생물학적 제제를 통해 선택적으로 염증반응을 차단해서 건선 증상을 완화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일시적인 효과일 수 있고, 면역반응을 차단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겠죠. 내 몸이 건강해지는 것, 면역체계가 고장 난 것들을 정상화하려는 노력과 근본적인 치료가 꼭 뒷받침되어야만 합니다.
건선은 전신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즉, 몸이 건강해져야만 cure, 치료가 되는 질환입니다. 때문에 생물학적 제제가 건선의 완치제라고 생각하지만 마시고 반드시 환자분의 생활 관리와 다른 치료를 통해 몸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건선 완전히 밀어내는 생활관리 팁
건선 완치를 위해 꼭 필요한 생활 관리 팁, 4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그만큼 중요한 팁입니다. 스트레스는 금물이죠. 충분한 수면은 필수입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당연히 염증반응이 증가하죠. 건선 환자에게는 최악의 조건입니다.
잠 못 자는 것도 마찬가지죠. 건선 환자분이라면 스트레스 받고 잠 못 자고 나서 그 이후에 증상이 확 나빠지는 경험, 다 해보셨을 것입니다. 하루 최소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과 11시~1시에 취침에 드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 건강한 식이요법이죠. 음식 건강하게 챙겨 드시려면 당연히 인스턴트, 고량후미 피하시고 제철 음식을 드시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본인 체질을 알고 계신다면 체질에 맞는 건강한 음식을 챙겨 드시는 것 중요합니다.
세 번째, 체중 관리와 운동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건선이 생겼어, 하는 환자 중에는 갑자기 체중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죠. 과도한 지방은 몸 안의 여러 염증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체중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네 번째, 일광욕과 반신욕입니다. 여력이 되신다면 하루에 30분 정도 환부를 일광에 직접 노출하는 일광욕을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광욕이 염증 유발 물질의 분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광선 치료를 하듯이 치료의 목적으로 환부에 일광욕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반신욕으로 살짝 땀을 내고 피부 표면까지 혈류 순환을 돕는 습관은 피부 재생과 염증 완화에 좋죠. 하루에 15분 정도 반신욕 권해 드립니다.
건선의 치료와 생활 관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현대의학적인 약물들은 장점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기전을 차단하고 조절하면서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등이 초반에는 불편감 해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죠.
하지만 이런 약물에만 의존하고 몸 안의 면역체계가 정상화되지 않은 경우, 내성이 생기고 효과가 점점 없어지겠죠. 또 약물로 인한 이차적인 부작용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강하게 면역반응 기전을 차단하게 되는 약물들, 예를 들어 생물학적 제제 같은 것으로 넘어가게 되는 거죠.
그런데 명약관화한 것은 내 몸을 돌보는 노력 없이는 건선이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생활 관리법, 몸의 면역체계를 정상화하는 치료가 건선 치료에 중요하고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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