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청피반, 피부혈관염 관리의 중요성 ft. 팔다리 얼룩덜룩 푸르스름한 피부

얼룩덜룩 망상청피반, 운동과 생활 관리로 벗어나자!

망상청피반, 피부혈관염 그냥 추워서 피부가 푸르스름한가 생각하고 방치하지 마시고, 혹 의심된다면 꼭 빠른 치료와 생활 관리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망상청피반 환자들은 고민이 많습니다. 우선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해서 힘드시죠.

치료 받으시는 환자 분들 중에는 “몇십 년 이상 짧은 치마 입어보는 게 평생 소원이다.”, “온천, 대중목욕탕도 못 가봤다.” 또 어떤 분은 “가족이, 남편이 볼까 봐 창피해서 밤에 불 끄고만 잠옷으로 갈아입는다.” 이런 일상생활의 사소한 것에서부터 위축이 되고 우울해 하시는데요. 

오늘은 망상청피반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 하시는 질문 위주로 답하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망상청피반 검사가 필요할까?

첫 번째, 많이 하시는 질문은 검사가 필요하냐는 내용입니다.

칼럼에 댓글 주신 분 중에 이런 댓글이 있었습니다.

“저 피부혈관염 같아요. 피부과에 갔는데 큰 병원 내과에 가서 콩팥에 이상이 있는지 소변 검사, 피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길래 소변 검사, 피 검사 받았고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근데 다리나 허벅지나 팔에 붉은 반점은 그대로 있습니다. 어디를 가야될까요? 피부과 가나요, 내과 가나요, 한의원 가나요?”

이런 질문 주셨는데요.

피부에 변화가 나타나면 우선은 피부과를 찾게 되죠. 그런데 보통 망상청피반, 피부혈관염이 의심되면 대부분 대학병원 등으로 전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여러 검사를 통해 결론은 특별한 원인이 없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실망을 하시죠.

망상청피반 검사가 필요한 경우

망상청피반 환자 분들에게 검사가 필요하냐고 물어보신다면 대부분은 특별한 검사를 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혈관염, 망상청피반이 다른 기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것 같은 징조가 보이는 경우죠. 대표적인 경우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항인지질항체증후군, 혹은 류마티스 관절염 등과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으로 혈관에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피부에 국한된 증상 즉, 피부 얼룩덜룩함이나 손발 저림 등에만 증상이 국한되지 않고 전신 증상이 동반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피부에만 국한된 혈관염과는 접근을 달리 합니다.

만약 통증, 출혈, 기타 전신 증상 등이 동반되면서 팔다리가 얼룩덜룩 해졌다면 다른 기저 질환이 있는지 자가 면역 질환에 관련된 검사를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굳이 복잡한 검사가 필수 요건은 아닐 듯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소변 검사나 혈액 검사를 해보시길 권해 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다리 피부가 얼룩덜룩 한 것에만 그치지 않고 피하 출혈반, 붉은 반점이나 퍼런 피멍 등의 출혈 증상이 보이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혹 혈뇨나 단백뇨가 있는지 혹은 혈소판의 이상이 없는지를 체크 해보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하지만 단순히 피부가 얼룩덜룩 퍼런 정도라면 굳이 복잡한 검사를 필수적으로 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특정 시술로 인해 생긴 망상청피반

두 번째로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간혹 환자 분들이 정형외과 시술 등을 받고 난 후 “망상청피반이 생겼다.” 이런 말씀 종종 하십니다.

댓글 주신 분 중에 이런 댓글이 있었습니다.

“종아리 뒤쪽만 망상청피반이 생겼어요. 디스크 때문에 신경차단술 맞고 이런 증상 생겼습니다. 어떻게 치료해야 되나요?”

실제로 진료실에 내원하시는 분들 중에는 통증 때문에 시술을 받고 나서 혹은 호르몬제 같은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나서 생겼다 이런 분들이 계십니다.

우선 이 질문 주신 분 케이스를 이야기 하자면 척추 질환 자체 때문에 다리의 감각 이상, 이상 감각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있던 척추 질환 때문에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을 자극해서 시리거나 저리거나 할 수 있으니 증상의 감별은 필요합니다.

반면에 얼마 전에 내원하셨던 분은 알 수 없는 고관절 주변의 통증으로 통증 완화를 위해 시술도 여러 번 받았고 통증 주사라고 하는 주사 치료를 몇 개월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다리가 얼룩덜룩 그물 모양이 생겼다.” 라고 하시면서 내원하신 경우가 있었습니다.

간혹 약물로 인한 부작용, 특히 통증 억제를 위해 사용했던 스테로이드 성분이 혈관벽을 약화 시키면서 피하 출혈이나 얼룩덜룩함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만약 발병 전후 처방 받았던 약물이나 처치가 있다면 꼭 체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몸 전체를 순환시키는 운동하기

세 번째는 운동과 목욕에 관련된 질문인데요.

적절한 운동과 목욕은 혈류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망상청피반, 피부혈관염 환자분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체로 체중이 쏠리는 운동, 예를 들면 스쿼트, 등산, 스텝퍼 등 하체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운동은 좋지 않다고 말씀 드립니다.

이런 댓글이 있었습니다.

“좌식으로 집에서 타는 자전거를 하루에 10분 정도 타는데 어떤가요. 망상청피반에 나쁜가요?”

실내 자전거도 추천하는 운동은 아닙니다. 가벼운 조깅은 몸 전체를 순환시키지만 자전거는 하체로 아무래도 하중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꼭 권하지는 않습니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반신욕하기

또 통 목욕을 권해 드리는데 그러면 환자분들이 족욕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시고는 합니다. 하지만 발목 주변까지만 뜨거운 물에 담그는 족욕은 권하지 않습니다.

뜨거운 물에 담가진 발목 주변까지만 혈관이 팽창하고 혈류가 모여서 오히려 종아리, 허벅지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내려가 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 뜨거운 물과 실온의 경계가 생기는 발목 주변에 간혹 상처가 유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족욕은 권하지 않습니다. 

반신욕을 말씀 드리는 이유는 적어도 명치 끝까지 몸을 담가서 몸을 이완 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 시키라는 것이기 때문에 족욕은 NO, 반신욕은 OK입니다.

망상청피반, 피부혈관염은 환자 분들의 노력이 정말 필요한 질환입니다. 수십 년간 대중목욕탕을 못 가셨다고 걱정을 하시는 환자 분이 계셨습니다. 지방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주 꼬박꼬박 내원하시고 치료뿐만 아니라 반신욕도 음식 관리도 열심히 하셨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찾아오셔서 진짜 몇십 년 만에 가족들과 온천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환자 분께 “환자 분이 이렇게 열심히 하셔서 좋아지신 거죠.” 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반면 20대 초반 젊은 환자 분들이 내원하시면 젊은 만큼 재생력도 좋아서 치료 경과도 좋고 빨리 호전 되시지만, 생활 관리가 어영부영 되면서 나중에 악화되었다고 다시 내원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정말 치료하는 사람의 마음이 답답한 경우입니다.

망상청피반은 정말로 환자 분의 노력과 관리가 50% 이상 차지하는 질환입니다. 수년, 수십 년 이상 지속된 팔다리 얼룩덜룩함이 하루 아침에 좋아지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고 관리하고 치료 한다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호전은 분명 가능한 질환임을 꼭 염두에 두시고 방치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망상청피반, 피부혈관염 그냥 추워서 피부가 푸르스름한가 생각하고 방치하지 마시고 혹 의심된다면 꼭 빠른 치료와 생활 관리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팔다리 얼룩덜룩 망상청피반으로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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