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처럼 얇은 피부의 노인성 자반, 관리와 치료로 피부를 튼튼하게!
노인성 자반은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 주변의 지지 조직이 약해진 것입니다.
다리 피부는 괜찮은데 손등, 팔, 목 주변, 얼굴에 생기는 자반증이 있습니다. 바로 노인성 자반입니다.

노인성 자반 환자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장바구니만 들었는데 손등, 팔에 혈관이 터졌다.”, “샤워하면서 타월로 슬쩍 문질렀는데 목에 얼굴에 자반이 생겼다.”, “옷깃에 스치기만 했는데 손등이 터졌다.” 이렇게 표현합니다. 얼굴, 목 등 잘 보이는 부위에 자반이 생기니 보기에도 좋지 않고 신경이 많이 쓰일 것입니다.
오늘은 노인성 자반이 왜 생기는지, 자반이 또 생기거나 심해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노인성 자반의 특징

자반증은 피하 혈관의 문제로 피부에 붉은색, 적색, 보랏빛의 반점이 나타나는 피부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실리는 하지에 먼저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다리 피부는 괜찮은데 손등, 팔, 목 주변, 얼굴에 생기는 자반증이 있습니다. 바로 노인성 자반입니다. 노인성 자반은 혈관을 지지해 콜라겐, 엘라스틴 같은 지지 조직이 약해지면서 경미한 자극에도 쉽게 혈관벽이 파열되어 나타나는 자반증입니다.
노인성 자반 환자분들의 피부를 만져 보면 비닐 껍질 만져지듯이 아주 얇고 살짝 스치기만 해도 피부가 훌렁 벗겨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 주변의 지지 조직이 약해진 것입니다.
노인성 자반이 생기는 원인

그렇다면 노인성 자반은 왜 생기는 걸까요? 첫 번째는 용어 그대로 노화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콜라겐 같은 조직이 부족해지면서 피부가 얇아지고 주름도 생기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노인성 자반증도 노화로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 주변 결체 조직이 부족해져서 생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에 의해 혈관을 지지해 주는 조직이 변성이 생겨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팔, 손등, 얼굴, 목 주변 등의 부위에 호발합니다.
세 번째는 부신피질 호르몬, 즉 스테로이드입니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도포하거나 주사나 경구용으로 스테로이드를 투여 받을 경우 어느 날 갑자기 노인성 자반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반이 심해지는 경우는 대부분 스테로이드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연세 있으신 분들은 노화로 인한 피부 건조 등 소양증, 가려움증이 종종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은 연고의 제대로 된 사용 방법을 인지하지 못하시고 연고를 장기간 바르시거나, 또 넓게 펴 바르시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또 통증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시술이나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으신 후 갑자기 손등, 목, 팔에 자반이 생긴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즉 갑자기 생긴 노인성 자반은 치료가 필요한 스테로이드성 자반병일 수 있으니 주의하여 관찰해야 합니다.
노인성 자반증의 치료와 악화를 방지하는 방법
그렇다면 손등, 팔, 얼굴, 목에 생기는 노인성 자반증, 치료와 악화 방지를 위한 팁 3가지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연고 끊기, 그리고 혹 복용하는 약물이 있다면 꼭 확인하기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잘 모르고 사용한 스테로이드 외용제가 자반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냥 보습제, 로션인 줄 알고 사용했던 외용제가 있다면 꼭 성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노인성 자반이라고 진단받고 스티바A 같은 외용제를 처방받으시는데 스티바A는 여드름 등에 사용하는 트레티노인 제제의 외용제여서 사용하면 각질층, 표피층을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얇은 피부에 충격이나 자극이 가해지면 자반이 더 잘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사용 중인 약물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두 번째, 의복과 목욕에 주의해야 합니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옷이 필수입니다. 옷 중에서 매끈한 소재를 피부에 덮어 주는 것이 좋은데 빳빳한 옷깃 등에 스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외선이 노화된 혈관 피부에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부드러운 소재의 긴 옷을 입어주셔야 합니다.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는 때 타월, 비누 타월 사용하지 마시고 비누, 세안제는 꼭 손에 거품을 내어 사용해야 합니다.
세 번째, 어쩔 수 없이 자반이 생겼다면 출혈이 생긴 다음 날부터는 따뜻한 찜질을 꼭 환부에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출혈 직후에는 안 됩니다. 보통 주사를 맞고 간호사분들이 엉덩이는 문지르지 말고 꾹 누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출혈반이 생겼다면 직후에는 가볍게 꾹 눌러서 지혈되도록 해주고 다음 날 정도부터는 따듯한 찜질을 해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간혹 피부가 너무 얇고 피하 출혈반 크기는 커서 피부에 상처가 같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때 반창고나 밴드를 붙이지 마시고 거즈로 크게 덮은 후 얇지 않은 피부에 종이 반창고로 살짝 고정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반창고 밴드를 붙였다가 떼어 내면서 얇은 피부가 탈피되어 상처가 커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다리 이외의 부위인 손등, 팔, 얼굴에 생기는 노인성 자반증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면 앞서 말씀드린 관리 팁으로 잘 관리하시면 됩니다. 만약 자반 증상이 잘 호전되지 않고 점점 출혈 부위 범위가 넓어진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피부와 혈관 주변 조직이 재생되어 탄탄하게 혈관이 지지될 수 있도록 한의학적인 치료를 받으시면, 비닐 껍질 같았던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자반 개수와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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