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관리를 통해 다양한 습진에서 벗어나기
습진, 잘못된 관리로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습진이라는 피부 질환에 대해 많이 들어 보셨나요? 얼마 전 피부가 붉고 가렵고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 질환 환자가 오셨는데 제가 “만성 습진이네요.”라고 설명해 드리니 “피부가 이렇게 건조하고 진물도 안 나는데 습진이에요?”라고 반문을 하셨습니다.
“습해서 습진 아니야?” 과연 맞을까요? 오늘은 습진이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습진의 정의
습진이라고 하니 ‘습해서 피부가 눅눅해지고 진물 나는 거 아니야?’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습진의 정의부터 알아보면 피부에 발생하는 염증성 반응으로 인해 가려움, 붉어짐, 수포, 부종이 일어나고 만성적인 경우 태선화, 색소침착, 피부 각질이 일어나는 인설 등이 나타나는 피부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피부에 염증이 생기면서 수포, 진물 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염증이 생기면서 건조해지고 붉어지고 각질이 위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습진의 종류
습진의 한 종류인 건성 습진은 피부 표면의 지질 감소와 염증으로 붉어지고 건조하고 각질 인설이 덮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꼭 피부에 수포나 진물이 있어야 습진인 것은 아닙니다.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피부 표면이 변하는 여러 가지 상태를 총칭한다고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습진의 범주에 속하는 여러 가지 피부 질환이 있습니다. 피부 질환의 대표적인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피부가 접히는 부위 팔 다리오금, 목 주변 얼굴 등에 생기고 재발을 반복하는 피부염입니다.

다음으로는 접촉성 피부염이 있습니다. 접촉성 피부염은 외부 물질과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염입니다.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이 있고, 반복되는 자극에 의해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 있습니다. 또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몸 안에서 염증이 조장되면서 속옷, 허리띠 라인과 같은 일상적인 자극에도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알고 있는 지루성 피부염 또한 습진에 속합니다. 피지선이 발달한 주변에 기름진 인설 혹은 건조한 인설이 덮여 있는 판을 형성하는 피부염입니다.

또 흔한 습진 중에는 한포진도 있습니다. 손발바닥의 표피에 수포가 생기고 가렵고 손발바닥의 열감이 생기는 피부 질환입니다.

화폐상 습진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동전 모양 습진이라고 합니다. 수포, 구진이 생기고 진물, 가피, 딱지 등이 덮이는 붉은 염증 병변인데 동전 모양으로 윤곽 경계가 있는 환부 양상이 특징입니다.
또 앞서 건조한 양상으로 주로 발생하는 피부염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건성 습진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습진의 양상이 있는데 공통된 증상은 피부염으로 인한 ‘가려움’일 것입니다. 가려워서 긁게 되고 긁는 부위에 2차 감염이 생기면서 염증이 심해지는 양상이 만성 습진으로 가는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습진의 치료 방법
그렇다면 습진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우선 급성인 경우, 어느 날 갑자기 피부에 염증이 생겼다면 유발 원인을 찾아야합니다. 새롭게 바른 것, 먹은 것, 접촉한 것은 없는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이유가 없는지 찾아보고 만약 있다면 끊어야 합니다.
그다음 환부를 보호하고 자극하지 마시고 외용제를 바른 후 휴식합니다. 외용제는 단기간의 스테로이드 외용제도 있고 2차 감염 우려가 있다면 항생제 연고, 만약 각질이 가려움과 건조함 위주라면 보습제를 잘 도포하면 되겠습니다.
문제는 반복되는 만성 습진입니다. 습진이라는 병명 자체가 여러 가지 피부에 염증이 나타나는 상태를 총칭하는 용어인 만큼 만성 습진 환자들은 여러 가지 피부 질환을 겸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토피 환자가 한포진을 함께 앓거나 지루성 피부염 환자가 접촉성 피부염을 같이 앓으면서 오랜 기간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피부염이 오랜 기간 반복한다면 외부적인 요인에서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내 몸에서 염증이 반복되고 하필 피부에 그 염증이 반복하는 상황을 개선해야만 합니다. 몸 안의 면역체계가 안정되고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 받지 않기, 적절한 보습으로 피부 재생이 원활히 되도록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런 생활 습관만으로 면역체계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꼭 한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습진, 잘못된 관리로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올바른 관리 팁 3가지를 알려드릴 테니 꼭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습진 관리 첫 번째, 생리식염수 거즈의 올바른 활용
첫 번째, 생리식염수 거즈를 올바르게 활용해라입니다. 얼마 전 아토피피부염 환자 한 분이 인터넷에서 생리식염수 거즈가 좋다고 식염수 거즈를 24시간 내내 얼굴에 올려놓았는데 오히려 피부가 불덩이처럼 검붉어져서 내원하셨습니다.
만약 식염수 거즈 팩은 진물이 날 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멸균 거즈를 시원한 식염수에 적셔서 꼭 짜서 거즈에 물이 흥건하지 않도록 한 다음 진물 있는 환부에 덮고 진물이 흡수되면 다시 제거해서 진물이 멎을 때까지만 하셔야 합니다.
근데 진물 없이 건조하고 붉은 피부에 식염수 거즈 팩을 수시로 하다 보면 거즈를 떼어낸 후 피부 표면의 수분이 날아가면서 피부가 더 건조해지게 됩니다. 건조해지면 열이 더 나고 가려움은 오히려 심해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물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 시원한 찜질 정도가 오히려 좋고 시원하게 해서 열감을 조금 내린 후 꼭 보습제를 바르셔서 피부 표면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습진 관리 두 번째, 붕대와 장갑 활용
두 번째, 붕대와 장갑을 활용해라입니다. 만성 습진 환부를 보호하고 긁지 않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팔다리 같은 부위라면 좀 느슨하게 면 붕대를 감아 주어서 통기도 되고 긁거나 마찰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붕대에 진물이 범벅이 되었다면 꼭 식염수 거즈 등으로 불린 후 살살 때서 표피가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장갑은 밤에 긁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장비입니다. 물론 가려우면 자다가 벗어던지고 또 긁을 수 있지만 그나마 한 번이라도 덜 긁을 수 있도록 장갑 끼고 주무시면 좋겠습니다. 장갑은 레이스 장갑으로 통기가 되도록 하고 손톱은 꼭 짧게 깎으셔야 합니다.
습진 관리 세 번째, 적절한 약물 활용
마지막 세 번째, 적절한 약물을 활용해라입니다. 만성 습진 환자들이 저한테까지 오실 때는 긴병에 장사 없다고 지치고 짜증나고 에라 모르겠다, 아무 약도 먹지도 바르지도 않겠다며 오십니다. 가려워서 긁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가려움 안전에 도움이 된다면 밤에 항히스타민제 드시고 조금 나른하게 주무셔서 조금이라도 덜 긁는 것 좋습니다.
긁어서 상처가 나고 2차 감염 우려가 있다면 항생제 연고 사용 꼭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장기간 사용은 피해야 하지만 증상이 심한 부위에 사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환부에만 국소적으로 톡톡, 하루 2번 이하 쓰시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물론 만성 습진은 이런 약물들에만 의존해서는 끝이 안 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피부염이 가라앉을 수 있는 한의학적인 치료 병행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습진이 뭔지 어떻게 치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오늘 칼럼이 피부 가려움증, 습진으로 고민 중인 환자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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