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3대 소아 피부 질환, 어떻게 관리할까?
“농가진과 수족구는 항시 청결히 하는 것과 더운 여름철 면역력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땀띠의 증상과 관리법
덥고 습한 여름철은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에게 최악입니다. 특히 소아, 아이들은 땀 분비도 많은 데다 피부도 연약해서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여름철 소아에게 흔한 피부 질환 몇 가지와 여름철 우리 아이 피부 건강을 위한 tip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여름철 흔한 소아 피부 질환은 땀띠입니다. 땀띠는 한진(汗疹), 땀 한(汗) 자와 피부 질환을 뜻하는 진(疹) 자를 써서 표현합니다. 땀관, 땀구멍이 막혀서 생기는 피부 질환입니다. 땀이 표피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여서 땀샘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를 바로 땀띠라고 합니다.
여름철 고온다습, 덥고 습하면 당연히 땀이 많이 납니다.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땀띠의 원인은 첫 번째로 땀이 너무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아는 땀샘의 밀도가 높고 성인에 비해 피부가 연약하기 때문에 조금만 덥고 습해도 땀띠가 생기기 쉽습니다.
땀띠, 한진(汗疹)의 초기 증상은 물집입니다. 땀구멍이 막혀서 각질층 하부에 수포가 생기게 됩니다. 자잘한 좁쌀 모양의 물집이 땀띠의 대표적인 증상인데 이를 수정양한진, 물방울 같다고 표현합니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홍색한진, 붉은 땀띠가 생기는데 염증이 심해지는 겁니다. 붉어짐과 함께 염증이 더 심해지면 농포성 한진, 자잘한 농이 끝에 맺히기도 합니다.
보통 초기에 땀띠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서 긁는 바람에 2차 감염으로 농포성 한진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땀띠는 초기에 관리해서 빨리 낫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땀띠는 흔한 질환이기는 하지만 관리를 잘해주면 잘 낫습니다. 통풍, 통기, 제습 환부를 잘 말려 주고 피부가 접히지 않도록 해주고 적정 습도를 관리해주면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
너무 증상이 심하면 낮은 등급의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바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소아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는 일주일 내로 단기간만 사용합니다. 2주 이상 상습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저희 어릴 때만 해도 땀이 났다고 하면 샤워나 목욕하고 나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베이비파우더 뽀송뽀송하게 바르곤 했는데 안 됩니다. 파우더 가루는 오히려 땀관을 막아 땀띠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 아이한테 땀띠가 생기고 땀이 났다면 통기 되는 옷, 얇은 옷을 입혀주셔야 합니다. 파우더는 안 됩니다. 그리고 땀 흘릴 때 바로 목욕시키고 땀 말려주면 대부분의 땀띠는 좋아집니다.
농가진의 증상과 대처법
그 다음으로 소아에게 발생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은 농가진입니다. 농가진은 덥고 습한 환경에서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입니다. 주로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같은 피부 표면에 흔히 존재하는 박테리아의 감염으로 피부에 노판 수포, 진물, 딱지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물론 세균 감염 때문에 생긴다고는 하지만 요즘 아이들 위생이나 청결 관리를 잘하는 편이잖아요. 따라서 세균 감염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더운 여름철 체력이나 피부 면역력 저하를 원인으로 꼽을 수도 있겠습니다.
덥고 습한 계절에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다가 평소 아토피 피부염 같은, 다른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든지 환부를 가렵다고 긁어서 생기기도 합니다. 아니면 손톱이 길다거나 놀다가 스친 상처에 2차 감염이 일어나서 농가진이 생기기도 합니다. 농가진은 잘 관찰하고 신경 쓰면 어느 정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 진단과 관리가 가능합니다. 농가진이 감염성 질환인 만큼 노란 장액, 진물이 나옵니다. 이때는 딱지라고 하는, 감염 부위의 가피가 있는지를 관찰하면 됩니다. 감염 때문에 생긴 세균성 질환인 만큼 항생제 사용이 필요합니다. 만일 증상이 가볍다면 약국에서 파는 에스로반, 후시딘 같은 외용제 환부에 톡톡 바르시고 위생 관리를 청결히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여 발열이나 전신통 같은 전신증상이 우려된다면 먹는 경구용 항생제 복용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환부를 자꾸 만져서 덧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전염의 우려가 있으니 가족 중 면역력이 떨어진 식구가 있거나 단체 생활하는 소아라면 조금 조심해야 합니다.
결국 위생 관리와 전염 관리, 면역력 관리를 잘하면 잘 호전되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피부에 이상하게 노란 진물나면 잘 관찰해 보시고 빠르게 치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수족구병의 증상과 관리법
마지막은 수족구병입니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수(手,) 족(足,) 구(口,) 즉 손, 발, 입에 수포성 발진, 물집, 궤양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수족구병은 전염력이 강합니다. 보통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단체 생활할 때 흔히 발생합니다.
수족구병의 증상으로는 열이 난다거나 입안의 점막이 붓거나 수포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음식 먹기도 힘들어해서 안쓰럽기도 하지만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잘 회복되는 질환입니다. 증상에 따라 항바이러스나 소염제, 해열제 등을 대증치료하면서 최대한 잘 먹고 탈수되지 않게 열을 관리해주셔서 시기를 잘 넘기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
3가지 피부질환의 관리 포인트
여름철 우리 아이에게 흔한 피부 질환 3가지 땀띠, 농가진, 수족구병은 예방하고 치료를 위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땀띠는 역시 땀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덥지 않게 습하지 않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땀띠로 시작해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엔 혹여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오남용해서 접촉성 피부염이나 만성적인 2차성 피부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초반에 잘 관리해서 자연 치유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농가진이나 수족구는 감염성 질환인데 평상시 기저 피부 질환이 있거나 피부의 면역력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해서 감염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항시 청결히 하는 것과 더운 여름철 면역력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피부 건강과 면역력을 챙기는 3가지 팁
여름철 우리 아이 피부 건강뿐 아니라 면역력 관리를 위한 tip, 마지막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음료수 대신 물 많이 마시기입니다. 땀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탈수되지 않도록 수분을 관리하는 것이 당연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꾸 맹물보다는 우유나 요구르트, 음료수, 주스 등을 찾기 쉽습니다.
당분이 많은 음료나 유제품처럼 우유가 함유된 음료를 많이 마시다 보면 위장관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또 피부 질환이 있을 때 이런 당분과 유제품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음료수는 조금 멀리하고 생수를 마셔야 합니다.
하루에 수분 권장량은 아이의 몸무게 곱하기 33cc입니다. 예를 들어 30kg인 아이가 하루 적어도 990cc, 약 1리터의 물은 마셔야 하는 겁니다. 간혹 아이가 맹물 먹기를 힘들어한다고 보리차 많이 먹이기도 합니다.
보리는 성질이 서늘해서 많이 먹으면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에 맹물이 힘들다면 약간 시큼달큼한 오미자를 소량 끓여서 먹이시는 것도 여름철에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늦은 시간에 야식이나 간식을 피하기입니다. 늦은 밤에 음식을 먹고 자면 숙면도 못 취합니다. 자는 동안 위장이 소화를 시키느라 체온이 올라가고 땀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늦은 밤에 간식이나 야식은 피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욕과 보습제를 적절히 활용하기입니다. 여름철 아이가 땀을 자주 흘리니까 목욕을 자주 시키실 겁니다. 목욕이나 샤워할 때마다 보습제를 발라줘야 하는지, 바르지 않아도 되는지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하루에 목욕을 여러 번 시킨다면 매번 비누를 사용하시지는 마시고 저녁 때만 사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바디워시와 비누를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가 약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외출 후에 땀을 많이 흘렸다든지, 몸에 오물이 있다면 비누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보습제를 크림 타입보다 수딩젤 타입의 가볍게 흡수되는 제형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물로만 가볍게 끼얹는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아이들은 피부 각질층이 성인에 비해 얇기 때문에 쉽게 피부가 건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제형의 보습제를 두껍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여름철 소아에게 흔한 피부 질환과 피부 건강을 위한 팁을 알아봤습니다. 우리 아이들 더운 계절 피부 질환 없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보내면 좋겠습니다. 오늘 영상이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