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자반증, 현명하게 대처하는 꿀팁
“발목이나 무릎, 종아리, 허벅지 같은 관절통 근육 부위에 따뜻한 물주머니 이용해서 찜질해 주셔야 출혈 부위가 빨리 흡수돼서 관절 부종도 가라앉고 통증도 호전됩니다.”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고민하는 사연을 모아모아!송현희의 피부호흡 상담소! 오늘은 자반증 고민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자반증이 해결되어야만 사라지는 복통
띵동~ 첫 번째 사연입니다. “장염 딱 하루 걸리고 나으니까 언제 생겼는지 모르지만 오늘 몸을 보니까 진짜 조금씩 조금씩 붉은 점이 있더라고요. 저 괜찮은 거 맞겠죠? 정말 무섭네요. 아, 그리고 자반증 치료 아픈가요? 붉은 점이 우리 얼굴에 생기는 점보다 작아요.”
자반증이 다리에 붉은 반점 생기는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얼핏 보기에는 장염처럼 배가 살살 아프고, 또 설사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식의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는 배가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갔더니 자반증이라고 그제야 진단받았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단순히 장염이나 위경련인 줄 알고 병원에 갔는데 그제야 다리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댓글 주셨던 내용이 기억납니다. 비 오는 날 초밥 먹은 뒤에 배가 너무 아프고 설사했는데 얼마 안 가서 다리가 퉁퉁 붓고 자반이 생겼다, 상한 음식이 자반증의 원인이 되는지 궁금하다는 댓글이었습니다.
사실 특정 음식이 자반증의 원인인 경우는 좀 드뭅니다. 항생제나 특정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약물은 간혹 원인이 될 수 있더라도 음식 때문에 자반증이 생기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반증에 복통은 왜 생길까요?
자반증은 혈관염입니다.
근데 복부나 위장관에 있는 혈관에 염증이 생기면 위염이나 장염과 같은 증상이 당연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장염이나 위염이 생기면 설사하고 구토하고, 또 위가 콕콕 찔리거나 꼬이는 거 같기도 하고 싸르르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증상이 자반증에 생길 수 있습니다. 복통이 있는 자반증이 좀 힘듭니다. 먹기도 힘들고 일상생활도 힘듭니다.
만약에 자반증이 복통이 있다면 우선 억지로 먹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억지로 먹다가 구토를 더 심하게 하거나 설사하고 위장관의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탈수가 되면 당연히 안 됩니다.
그러니 먹기 힘들다면 며칠 정도, 적어도 급성기에는 수액을 맞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소염진통제나 제산제 등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배를 차갑게 하면 안 됩니다. 또한 스트레스 받으면 위산 분비가 일어나서 더 아프겠죠. 그래서 절대적인 안정이 꼭 필요합니다.
먹기 힘드니 많은 분께서 미음이나 죽을 끓여 드십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이나 미음에 꼭 적정량의 소금간, 간장간을 하셔서 드셔야 합니다. 그냥 흰죽이나 맨밥만 드셔서는 안 됩니다. 자반증에 복통이 생기면 보통하루이틀 내에 금방 가라앉는 경우도 있지만 좀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무엇보다 혈관염이 진정되어야만 통증도 가라앉습니다.
소염진통제나 제산제, 혹은 심하다면 스테로이드로 대증치료하시더라도 근본적으로 혈관염이 해결되어야만 복통도 없어집니다. 자반증이 해결되어야 복통 없어진다는 원칙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자반증 관절통에 효과적인 따뜻한 찜질과 물
띵동~ 두 번째 사연입니다. “다리에 관절통이 있으면 따뜻한 찜질이 도움이 되나요? 찜질하면 자반증이 더 심해지지 않나요? 자반증으로 만약 다리에 관절통이 있으면요?”
당연히 따뜻한 찜질을 하셔야 합니다. 따뜻한 찜질을 하셔도 자반증이 더 심해지지 않습니다! 많은 분께서 관절이 부으면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왜 관절통에 냉찜질을 하실까요? 예를 들어 우리가 걷다가 헛디뎠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래서 발목을 삐었다면 발목이 붓습니다. 외부 충격으로 인대와 근육에 손상이 일어나고 주변의 혈관에 출혈이 일어납니다.
이럴 땐 얼른 냉찜질을 해주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상황엔 조직 주변의 혈관 출혈을 지혈시켜서 덜 붓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2~3일 뒤에도 냉찜질을 계속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고 재생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손상 부위로 혈류 순환이 되어야만 재생돼야 합니다. 그때 차갑게 하면 얼어붙어서 당연히 순환이 안 되고 늦게 회복됩니다.
자반증 관절통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어디 부딪혀서 출혈이 일어난 게 아니라, 혈관에 원인 모를 염증이 생겨서 관절이 붓고 아픈 것이니 빨리 염증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냉찜질을 해서 조직을 얼려버리면 얼얼해서 통증은 못 느낄지언정 회복되지 않습니다.
자반증 환자분들 중 관절이 붓고 통증이 있을 때 슬리퍼를 신고 발은 냉골이 된 채로 절뚝거리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절대 안 됩니다. 환부를 압박하거나 자극은 피하되 자극되지 않는 얇은 양말을 신으시고 보온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발목이나 무릎, 종아리, 허벅지 같은 관절통 근육 부위에 따뜻한 물주머니 이용해서 찜질해 주셔야 출혈 부위가 빨리 흡수돼서 관절 부종도 가라앉고 통증도 호전됩니다.
자반증 환자분들 중 간혹 이거 열독(熱毒)이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열독이라는 표현을 어디서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열독에 따뜻한 찜질하면 안 된다거나 따뜻한 목욕을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놓고 푹 이완하셔야 합니다. 특히 소아자반증 환자들은 욕조에 물 받아놓고 놀게 시키라고 말씀드립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혈류량을 도와서 자반증을 흡수하고 회복하는 데 필수입니다.
방치하면 위험한, 반복 재발하는 자반증
띵동~ 세 번째 사연입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성인에서 발생한 만성자반증은 치료가 힘들다고 하던데 전 스트레스로 성인 때 발병해서 4~5년 정도 수시로 재발을 했었는데요.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했었어요. 다행히 한방치료로 치료가 돼서 8년 넘게 재발이 되지 않고 있어요. 오랜 기간 재발하지 않았으니 안심해도 될까요?”
정말 다행입니다. 성인 자반증 환자분들이 보통 큰 자각 증상이 없어서 복통도 없고 관절통도 심하지 않습니다. 일주일 일하고 주말에 쉬면 붉은 반점이 잠시 없어졌다가, 월요일에 다시 일하면 자반이 다시 생기고 주말에 쉬면 가라앉기를 반복하십니다. 그러다보니 별 거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음주도 하고 그냥 방치하십니다.
자반증은 곧 신장 침범, 신장 질환이라고 많이 걱정하고 이야기하십니다. 자반증 초기에 혈뇨가 나오는 건 당장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자반증이 잘 회복되어서 재발이 반복되지 않으면 일시적인 혈뇨로 끝나고 회복됩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자반증은 문제입니다. 신장은 혈관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신장에서 수분도 재흡수하고 노폐물도 여과한다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혈관 덩어리인 신장에 계속 염증이 반복된다고 생각해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신장이 점점 망가질 겁니다. 기능 이상이 생깁니다.
특히 증상이 심하지 않은 성인 자반증 환자들은 만성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신부전, 사구체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겁니다. 사연 주신 분은 우선 4~5년 동안 반복해서 재발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으셨고 잘 치료해서 재발되지 않으셨다니 정말 다행이고 잘하셨습니다.
그 정도 기간 동안 재발되지 않으셨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언젠가 또 과로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잠시 증상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우리가 면역력 떨어지면 감기 걸리듯이 혈관에 감기가 잠깐 걸렸다고 생각하셔도 되고, 또 잘 치료하시고 잘 쉬어주면 됩니다.
그런데 만약 자반이 심하지 않더라도 재발이 1~2년 이상 반복된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마시고 꼭 치료하시면 좋겠습니다. 스테로이드를 잠깐 복용해서 진정시키고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스테로이드 복용 시만 잠깐 없어졌다가 다시 자반이 생기기를 반복한다면 꼭 한의학적인 치료를 받으셔야 할 겁니다.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고민이신가요? 어떤 사연이든 좋습니다. 송현희의 피부 호흡 상담소에 사연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