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절성 양진, 3가지 관리만 해도 예후가 좋다
“결절이 작을수록, 또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오남용하지 않을수록 예후가 좋다는 것입니다.”
https://youtu.be/sbPbF_rOjJg
결절성 양진의 원인
양진은 가려울 양(痒), 가려움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피부 질환입니다. 보통 결절성 양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결절, 딱딱한 몽우리가 생기는 가려운 피부 질환이라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피부 질환이 가려움을 호소하지만 결절성 양진 환자들은 더 힘들어합니다. 미칠 듯이 가렵다, 혹은 피부를 후벼 파내고 싶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가려움이 극심합니다.
피부에 결절이 생기는 이유는 처음부터 피부가 볼록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가려워서 긁고, 긁는 부위에 상처가 반복되면서 피부가 섬유화돼서 딱딱해져서 생기기도 합니다. 즉 결절로 인해 가려울 수도 있지만 가렵고 긁어서 결절이 생긴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치료할 수 있는 결절성 양진
결절성 양진, 피부과 질환 중에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는 보통 가려움 완화를 위한 항히스타민제와 환부의 염증 억제를 위한 스테로이드 외용제, 잘 낫지 않는다면 경구용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가 처방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에는 환부 결절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거나 고추의 주성분인 캡사이신 연고를 바르기도 합니다. 매운 자극으로 가려움을 잊기 위함입니다. 결절 부위를 액체질소로 냉각시켜보기도 하고 항우울제 등의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정말 다양한 노력을 해도 잘 낫지 않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절성 양진 불치병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아닙니다! 안 낫는 질환은 아닙니다. 태어날 때부터 있던 질환이 아닌데 어떻게 낫지 않겠습니까. 단, 잘 낫는 상황과 좀 더 예후를 길게 생각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되는 처치 등도 있을 수 있어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절성 양진이 잘 치료되는 케이스들
우선 결절성 양진의 예후가 좋고 치료가 잘 되는 케이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결절 크기가 작은 경우입니다. 결절이 생기는 이유는 피부에 염증이 반복되면서 피부가 섬유화되는 것, 또 긁거나 뾰족한 곳으로 찌르는 자극으로 피부가 손상되고 표피층이 과증식돼서입니다. 결절 크기가 작다는 것은 그만큼 비교적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많이 긁지 않았다는 겁니다.

결절이 좁쌀에서 아주 작은 쌀알 정도로 작다면 그래도 치료 예후가 좋고 치료 기간이 짧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면 결절 개수는 적더라도 결절이 많이 딱딱하고 크다면 그만큼 많이 긁고 자극을 가했고 오래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결절성 양진, 결절 크기가 최대한 작을 때 올바른 치료를 해야겠습니다.

결절성 양진의 예후가 좋은 케이스 두 번째는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오래 사용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특히 양진은 부위가 좀 넓습니다. 그래서 연고가 처방되기도 하지만 로션 타입의 스테로이드도 종종 처방됩니다. 이때 환자분들께서 연고나 로션을 환부에 콕콕 바르기보다는 넓게 펴 바르십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결절이 없는 피부도 스테로이드로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면역기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피부가 전체적으로 붉고 가려운 2차성 피부염이 동반됩니다. 사실 대부분의 만성적인 결절성 양진 환자들이 이런 패턴으로 환부가 악화되어서 내원하십니다.
그나마 스테로이드 연고로 양진이라도 없어지면 좋겠지만 실제 몸 안과 피부 내부에서 염증이 반복되기 때문에 외용제로는 염증이 잘 해결되지 않습니다. 가려움도 안 낫습니다. 그러면서 피부 장벽만 손상되는 상태로 발전하는 겁니다.
감히 이야기하건데 외용제와 연고는 덜 바를수록 결절성 양진의 치료 예후에 좋습니다. 가려워서 미칠 것 같고 피부를 후벼 파고 싶을 만큼 힘드실 겁니다. 이때 예후가 좋은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결절이 작을수록, 또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오남용하지 않을수록 예후가 좋다는 것입니다. 이것만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결절성 양진을 관리하는 3가지 팁
결절성 양진에서 하루빨리 나아지기 위한 관리 팁 3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꼭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는 긁지 않기 위해 무엇이든 해보기입니다. 환부를 밀봉하는 방법은 점을 뺀 후에 많이 사용해 보셨을 겁니다.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를 환부에 붙여 놓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단, 양진 환자들은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기도 해서 이런 밴드는 딱 환부에 사이즈 맞게 해서 환부에만 붙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밤에 레이스 장갑 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항히스타민제가 염증을 진정시키는 효과는 없지만 약간 몽롱하게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을 수 있습니다. 지르텍 같은 항히스타민제 저녁에라도 복용하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정 안되면 긁는 것보다는 차라리 수면유도제나 신경안정제 처방받아 드시고 잘 주무시고 긁지 마시라고도 말씀드립니다. 긁지 않고 밤에 푹 주무시는 방법을 꼭 찾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두 번째 팁은 움직이기입니다. 동적인 활동이 아주 중요합니다. 결절성 양진 환자분들의 패턴 보면 집에 가만히 앉아서 집중할 때, 또는 TV를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환부를 만지고 계십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정적인 활동이나 집에 가만히 있는 행동은 피하시고 바깥에서 활동하시는 게 좋습니다.
좋은 날씨에 야외 운동하면서 환부에 햇빛도 쬐주고 일광욕도 하고 땀도 살짝 내면 피부가 약간은 덜 간지럽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정적인 활동은 NO!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결절성 양진 가려움을 위해서라면 움직이세요. 활동하세요. 운동하세요!
마지막으로 외용제는 꼭 환부에만 콕콕 바르기입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양진 부위가 넓어서 피부가 가렵기 시작하면 온몸이 다 가려운 거 같으니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보습제마냥 넓게 펴 바르시기도 하는데 절대 안됩니다! 면봉이나 손끝에만 살짝 묻혀 환부에만 콕콕 바르셔야 합니다. 하루 2번 이하!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용제로 만성적인 결절성 양진이 컨트롤되거나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반복되고 만성화된다면 꼭 근본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셔야 합니다.
자 오늘은 미칠 듯한 가려움, 결절성 양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물론 치료가 쉬운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치는 아닙니다. 예후가 좋은 경우와 나쁜 경우 있으니까 예후가 좋은 케이스일 때 올바른 치료 계획 세우시면 됩니다. 오늘 영상이 결절성 양진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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