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피부염, 홍조 연령별 다른 원인 & 주의점 (ft. 여드름, 스테로이드, 갱년기)

주사피부염, 홍조 연령별 다른 원인 & 주의점

“주사피부염 치료 초기 2주 전후는 피부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함께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씀 드립니다.”

연령, 성별 가리지 않는 주사피부염

붉은 얼굴, 딸기코, 주사피부염, 주사피부염의 정의는 만성, 염증성, 충혈성 질환입니다. 모세혈관확장, 홍조, 구진, 농포, 피지선의 비후가 대표적인 증상이죠.

주사피부염은 30~50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하다고 하지만 연령이나 성별을 가리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주사피부염의 여러 가지 형태가 연령별로 다르다고 하는 것이 좋겠는데요. 오늘은 연령별로 나타나기 쉬운 주사피부염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성인여드름과 혼동하는 20대 주사피부염

자, 우선 20대입니다. 20대 주사피부염 환자들은 주사피부염을 성인여드름으로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0대 후반에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여드름이 이상하게 20대 중후반이 되어서도 뾰루지가 나고 여드름이 잘 낫지 않고 T존 같은 피지가 많은 부위 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에 뾰루지가 번지게 된다면 주사피부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주사피부염이었을 수도 있고요. 여드름으로 시작은 했지만 주사피부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드름과 주사피부염의 감별점은 열감. 넓은 홍반, 그리고 가려움이나 따가움과 같은 자각증상의 동반 여부입니다.

여드름은 모 피지선의 염증, 피지가 분비되면서 모공을 막고 거기서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열감이나 가려움 따가움, 화끈거림 등은 없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여드름이 아니라 주사피부염일 수 있으니 체크해야 합니다.

여드름과 주사피부염을 감별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특정 약물 때문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이소트레티노인 비타민A 유도체입니다. 여드름 피부는 과도한 피지선의 발달이 기본입니다. 그래서 이소트레티노인 제제를 처방 받고 피지 분비를 억제 하면 우선은 여드름 감소에 효과적입니다.

반면 주사피부염 환자들이 항상 이야기 하는 게 바로 “속건조”입니다. 피부 주변의 혈관에 염증과 충혈이 생기다 보니 얼굴이 뜨끈뜨끈하고 열이 나면 마르고 건조해지죠. 얼굴이 당기는 것 같고 건조한 거 같은데 겉으로는 피부가 벌겋고 번들거립니다. 충혈과 염증으로 피부 장벽이 손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드름으로 오인하고 이소트레티노인 제제를 복용 하면 얼굴이 더 벌겋게 되고 건조하고 햇빛이나 자극에 예민해 질수 있습니다. 물론 피부 상태에 따라 잠시 복용을 염두에 둘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복용은 주사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30~40대에 흔한 2차성 주사피부염

그 다음 3~40대로 넘어가보겠습니다. 3~40대에게 흔한 주사피부염은 처음부터 주사피부염이었을 수도 있지만 다른 피부 질환에서 시작, 잘못된 처치로 인한 2차성 주사피부염입니다. 대표적인 게 스테로이드성 주사 피부염이죠.

화장품이나 마스크 등으로 시작한 접촉성 피부염이었거나, 반복되는 알레르기 피부염, 혹은 지루성 피부염, 아토피피부염 등에 연고를 오남용 하고 생기는 주사피부염입니다.

얼굴 피부에 뾰루지나 이런 질환이 있을 때 처음에는 연고를 사용 하면 쏙 들어가죠. 그리고 수일, 혹은 수주 마다 증상이 반복되면 또 며칠 바르고 진정 시키고 연고 중단하면 며칠 후 또 생기고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얼굴이 눈, 입만 빼고 전체적으로 벌겋고 가렵고 따갑고 수포나 진물이 생기고 화끈 거리고 등등의 이상한 피부로 변하게 됩니다.

스테로이드 외용제가 피부 장벽을 약화 시키고, 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부를 얇게 만들면서 감염이나 자극에 취약해지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피부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사피부염이 의심되는데 기존에 보습제 이외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외용제가 있다면 꼭, 반드시 연고의 성분을 체크해봐야 합니다.

자, 스테로이드성 주사피부염 벗어나는 방법 첫 번째는 약물 끊기입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실제 장기간 외용제 사용했던 환자분들 혼자서는 끊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인내심입니다. 테이퍼링을 통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시구요.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연고에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혼자서는 이런 과정이 힘들다면 한의학적인 치료의 도움이 필요 합니다.

50~60대 갱년기 안면 홍조로 착각하는 주사피부염

그 다음 50대로 넘어가겠습니다. 5~60대에 흔한 안면홍조는 갱년기 안면홍조입니다. 폐경 전후의 기간을 갱년기동안 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체온 조절, 혈관 확장에 균형이 깨지고 수시로 열이 올랐다가 땀이 나면서 오싹하면서 얼굴이 광대 위주로 벌겋게 안면홍조가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50대 전후 안면홍조 환자들은 주사피부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주로 “아, 나 갱년기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나봐, 열이 나나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좀 기다리면 낫겠거니 하기도 하죠. 물론 갱년기 체온 조절의 문제로 인한 안면홍조일 수 있지만 50대 전후 여성들이 주사피부염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잘 살펴야 합니다. 주사피부염일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심해지지 갱년기가 지났다고 사라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갱년기 안면홍조와 주사피부염의 감별점은 홍조, 상열감이 사라졌다가 생겼다가 하느냐. 쭉 지속되느냐 입니다. 열이 훅 오를 때 벌겋게 되었다가 또 없어지기를 반복한다면 갱년기 안면홍조일 수 있습니다.

또 피부 자체의 자각증상이 있느냐 입니다. 따갑고 가렵고 화끈 거리고, 얼굴에 뾰루지가 나는 증상이 있다면 그리고 눈이 침침해지고 뻑뻑하고 충혈이 되고 아는 안주사가 동반된다면 갱년기 증후군이 아니기 때문에 간과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오늘은 연령별로 발생하는 주사피부염의 주의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주사피부염은 복잡합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른 치료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치료를 위해 내원하시는 분들께 말씀 드리기를 치료 초기 2주 전후는 피부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함께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씀 드립니다. 셀카를 찍어서 어떤 주기로 반복하는지 살펴보고 조언을 드리기도 하고 변화에 대응해서 현대 의학적으로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세안이나 보습제 등의 생활관리 조언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반복되는 주사피부염은 어찌 보면 올바른 치료 계획을 세우지 못해서 반복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환자의 체질, 피부 상태 등에 따른 계획만 잘 세워진다면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으니 낙담하지 마시고 반복된다면 치료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빨간 얼굴 주사피부염으로 고생중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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