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세린, 프로토픽, 엘리델크림! 스테로이드 아니니까 막 사용해도 될까? (보습제, 외용제 안전하게 바르는 법)

피부에 바르는 연고, 스테로이드 없다고 맹신하지 마세요!

만성적인 피부질환에 프로토픽, 엘리델을 보습제처럼 장기간 사용하지 마세요.

피부질환 환자분들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남용하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는데요. 그런데 무조건 스테로이드 없는 연고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스테로이드를 피하려다 보니 오히려 잘못된 외용제, 보습제를 선택하여 고생하시기도 합니다.

오늘은 “스테로이드 아니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보습에 탁월한 바세린, 피부염에는 주의

첫 번째, 바세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바세린은 석유에서 추출한 페트롤라툼 성분을 정제한 연고입니다. 페트롤라툼은 석유계 광물성 오일로, 석유의 부산물을 정제시킨 오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바세린을 사용해보시면 끈적끈적한 젤리 타입이죠. 피부의 구조를 살펴보면 피부 각질층 위에 피지가 얇은 기름막을 형성하면서 피부가 머금은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보호해줍니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보통 피지 분비가 적고 유막이 얇아서 수분이 잘 증발합니다.

끈적끈적한 바세린을 바른다는 것은 피부를 오일로 코팅해서, 즉 유막을 형성해서 피부에서 수분이 덜 날아가게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 오일이 든 제형 자체가 건조함을 해소해주기도 합니다.

바세린은 치료를 위한 약물이 아닙니다. 단지 피부에서 수분이 최대한 덜 증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보조물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바세린이 석유계 물질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오랜 기간 시판되고 화장품으로 유통되면서 불순물을 잘 정제했기 때문에 석유계 물질에 대한 안정성은 어느 정도 확보된 듯합니다.

문제는 바세린의 남용입니다. 바세린, 끈적끈적하죠. 오일이 주요 성분입니다. 큰 피부질환 없이 피부가 단순 건조하신 분들은 적절히 바르면 수분도 덜 날아가고 오일이 피부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세린을 과하게 덧바르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잘 정제해서 만들었다 하더라도 과용하면 바세린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또 끈적끈적한 오일이 모공을 막아서 염증이나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염을 앓는 분들에게 바세린은 너무 끈적끈적한 제형입니다. 피부염 환자들 대부분은 염증 때문에 피부가 뜨끈뜨끈 열이 나고 간지러운데, 끈적끈적한 젤리 타입의 바세린을 덧바르면서 피부에서 열 배출이 안 되면 가려움증이나 염증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바세린, 피부가 단순히 건조한 분들은 가볍게 사용하셔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단, 너무 두껍게 덧바르지 마세요. 만약 바셀린을 얇게 펴 바르는 게 힘드시면 조금 덜어서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만 살짝 돌려주면 제형이 묽게 변합니다. 피부에 얇게 펴 바르는 것이 바셀린 사용 팁입니다.

부작용에 주의해야 하는 프로토픽, 엘리델

스테로이드 대신 사용하는 두 번째 외용제는 프로토픽, 엘리델 크림입니다.

피부질환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의 히스토리를 들어보면 스테로이드가 안 좋은 사실은 잘 알고 계십니다. 반면 프로토픽, 엘리델은 스테로이드가 없어서 괜찮다며 이 연고를 처방받아서 쭉 사용했다고 합니다.

프로토픽, 엘리델은 면역억제제에 해당하는 외용제입니다. 피부질환이 반복된다는 것은 피부에서 면역반응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염증이 계속 발생한다는 거죠. 이런 비정상적인 면역반응 중 T세포 작용을 억제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이 바로 프로토픽, 엘리델입니다.

막연히 생각해봐도 면역억제제인데 좋을 수만은 없겠죠. 프로토픽, 엘리델은 혈관 위축, 확장시키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덜할 뿐 보습제처럼 안전한 연고는 아닙니다. 피부의 면역기능을 억제하다 보면 당연히 감염이나 자극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겠죠. 증상을 억제했다가 사용을 줄이면 리바운드나 반동 현상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최근 여러 논문에 의하면 프로토픽, 엘리델이 피부 각질 세포 간의 지질 합성을 억제하여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합니다. 프로토픽, 엘리델 사용해보신 분들은 피부에 바르면 화끈거리고 따갑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피부 장벽이 예민해지는 반응일 수 있습니다.

프로토픽, 엘리델. 스테로이드 없다고 안전한 보습제는 아닙니다. 연고를 적재적소 잘 사용하고 장기간 의존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성적인 피부질환에 프로토픽, 엘리델을 보습제처럼 장기간 사용하지 마세요.

피부 기능이 잘 회복될 수 있는 치료와 생활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피부 기능이 회복할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하면 급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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