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반증, 원인에 따른 정확한 치료 방향을 잡으세요!
자반증, 만성적으로 반복된다면 치료 방법을 꼭 전환해야 합니다.
자반증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큰 병 아닌가? 당장 신장이 망가지는 거 아닌가?’ 하면서 걱정합니다. 몸에서 빨간 점을 발견하고는 겁을 잔뜩 먹고 종종 내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색의 선명도에 변화가 없는 붉은 반점은 자반증이 아닙니다. 빨간 점이니까 너무 겁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자반증이란 어떤 질환인지 원인, 치료 원칙, 생활 관리 등에 대해서 알아보는 자반증 완전 정복 시간을 마련해보겠습니다.
자반증이란?
첫 번째로 자반증의 정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녹색 창에 자반증을 검색해보면 서울대학교병원 의학 정보가 나옵니다. 자반증이란 피부의 색이 변하는데, 그 원인이 피부밑에 있는 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생겨서 피부색이 변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자반증은 붉은색으로도 변하고 보라색으로도 변할 수 있습니다.

사진 보시면 대표적인 고춧가루 뿌린 듯한 붉은 반점이 있습니다.

혹은 보라색으로 넓게 피부색이 변하는 자반증도 있습니다. 자반증은 피하, 즉 피부밑에서 일어난 출혈이라 피부를 꾹 눌러도 색이 안 없어집니다. 피부를 만져보아도 피부 표면에 특별한 변화가 없습니다.
피하 출혈 부위가 넓고 커서 피부가 융기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피하 출혈 부위에 상처가 동반된다면 피부 표면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각질이나 진물 같은 피부 변화가 없는 상태입니다.
자반증은 피부밑에서 출혈이 일어나서 피부에 붉은색, 자색의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원인이 있는 자반증, 원인 불명의 자반증

두 번째, 자반증의 원인입니다. 자반증의 원인은 크게 혈액 검사상 원인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혈액 검사상 이상이 있는 자반증으로 대표적인 질환은 혈소판 감소증이죠.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ITP)이라고 흔히 이야기하는 질환입니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은 피를 멎게 하는 지혈 기능을 담당하는 혈소판이 감소합니다. 그래서 자꾸 여기저기 출혈이 일어나고, 피하 혈관에서도 출혈이 생겨서 자반이 생기는 질환이죠.
혈소 이외에도 혈우병 같은 혈액응고물질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검사상 이상이 있는 자반증입니다. 루푸스나 기타 자가면역질환으로 혈관에 염증이 생겨도 출혈이 일어나고 자반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검사상 이상이 없는 자반증입니다. 흔히 헤노흐쇤라인 자반증, 알레르기성 자반증이라고 합니다. 이런 자반증은 검사상 원인이 없는 질환으로 넓은 의미에서 원인 불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발병 이유는 모르지만 혈관에 염증이 생겨서 피부에 자반이 생기고 위장관, 신장에 염증이 동반됩니다. 복통, 혈뇨, 혹은 단백뇨 관절 주변에 있는 혈관에 염증이 생겨서 관절통, 관절 부종 등이 함께 나타나는 자반증입니다.
또 복통, 혈뇨, 관절통 같은 증상은 없고 단지 피부 주변의 모세혈관에만 염증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세혈관염, 혹은 과민성 혈관염이라고 명칭합니다. 검사상 원인은 없지만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쓸데없는, 비정상적인 염증이 혈관에 자꾸 생기는 자반증입니다.
자반증의 원인을 정리하자면 혈소판감소증 같은 검사상 이상이 있는 경우, 자가면역질환인 경우, 혹은 원인 불명의 혈관염도 있습니다. 또한 넓은 의미로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입니다.
자반증의 치료원칙
세 번째, 자반증의 치료입니다. 자반증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원인이 있는 경우, 그리고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 치료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검사상 원인이 있는 대표적인 자반증은 혈소판 감소증이죠. 당연히 혈소판 감소증을 치료해야겠죠. 급성 혈소판 감소증은 바이러스 질환이나 감기 뒤에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짧은 시간 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휴식, 안정이 기본입니다.
문제는 혈소판 감소증이 만성적으로 진행한 경우입니다. 대부분 뚜렷한 원인이 없는 자가면역반응으로 혈소판이 파괴됩니다. 그 때문에 혈소판 감소증도 스테로이드, 면역글로불린 등을 사용합니다. 위급할 경우에는 수혈이 필요하고 반복되면 비장절제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혈소판 감소증은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서양의학적으로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어쨌든 만약 혈소판감소증으로 자반증이 발생했다면 혈소판 수치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다음은 루푸스나 궤양성대장염 염증성 장 질환, 류마티스 등 자가면역질환으로 자반증이 생긴 경우입니다.
자반증 증상을 억제하기 위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로 대표되는 대증 치료가 기본입니다. 면역반응을 억제해서 증상 발현을 낮추어야 자반이 덜 터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혈관염, 과민성 혈관염, 헤노흐쇤라인 자반증 등 원인 불명의 자반증입니다. 이것도 휴식, 안정이 기본입니다.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로 처치합니다. 왜 염증이 생기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혈관에 생기는 염증 반응을 안정시키자는 거죠.
자반증의 서양의학적인 치료 방법을 정리하자면 스테로이드, 혹은 면역억제제로 증상을 안정시켜 보고 몸이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를 기다려본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치료로 다행히 몸의 면역체계가 제대로 회복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재발을 반복하여 만성화로 이어집니다.
급성 자반증이라면 대증치료,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을 우선 고려하겠지만, 만성적으로 반복된다면 치료 방법을 꼭 전환해야 합니다.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회복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자반증, 혈소판을 파괴하거나 몸의 이곳저곳을 공격해서 염증을 일으키는 반응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자반증의 치료 계획을 세울 때 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테로이드로 치료되고 회복될 수 있는 자반증과 그렇지 않은 자반증을 빨리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한 후에 테이퍼링하고 증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중단 후에 재발하는 패턴이 한두 번 반복한다면 하루빨리 치료법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반복적, 만성적으로 처방하고 사용하다 보면 약물에 내성이 생기기도 합니다. 면역체계가 어떻게 해야 할지 정신을 못 차리는 상태가 된다고 표현하는데, 이때 치료는 점점 미궁으로 빠지게 됩니다.
만약 자반증인데,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면 한 달 이내로 짧게 처치해보시고요. 증상이 반복한다면 하루빨리 한의학적인 치료로 전환해야 합니다.

자반증 중에는 색소성 자반증이라는 질환이 있습니다. 피부 주변 모세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혈관 벽이 약해서 자반이 생기는데, 더불어 황갈색의 색소침착이 천천히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이런 자반증은 스테로이드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 벽이 약해집니다. 그렇다고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급속도로 퍼지게 됩니다. 특히 색소성 자반증은 통증이나 혈뇨 같은 전신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가급적 스테로이드를 안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반증의 생활 관리법
마지막으로 자반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 관리법입니다.
자반증은 대부분 하체 위주로 먼저 생깁니다. 체중이 실리는 하지에 있는 혈관에서 먼저 출혈이 생깁니다. 따라서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등 하체에 체중이 쏠리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다리를 압박하거나 조이는 양말, 신발 등도 피해야겠죠. 체력이나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과로, 스트레스는 당연히 금물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팁이 있습니다. 음식을 너무 싱겁게 먹는 습관을 피하고 커피나 차 같은 카페인을 조심해야 합니다. 체내 혈액량이 감소하는 상황을 만들면 자반이 악화할 수 있고 출혈반이 회복되는 속도를 늦추게 됩니다.
간혹 관절통이나 복통이 있을 때 아프고 붓는다고 냉찜질을 하기도 합니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서 환부 회복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냉찜질보다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자반증의 정의와 원인, 치료, 생활 관리법 등 자반증 완전 정복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빨리 정확한 치료의 방향을 잡는 것이 자반증에서 벗어나는 원칙이겠죠. 자반증으로 고민 중인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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