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이 잘 든다, 코피가 잘 난다… 나도 혹시 혈소판 감소증?
혈소판 수가 정상범위 이하인데, 감소하고 있다면? 방치하지 마시고 한의학적인 치료 접근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혈소판 감소증은 혈액 구성 물질 중 혈소판이 감소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혈소판은 혈액의 응고와 지혈을 담당하는 혈액 내 성분이죠. 혈액 검사상 혈소판이 감소하였을 때 혈소판 감소증이라고 진단합니다.
최근 코로나 시국이 이어지면서 COVID19로 인한 후유증, 백신의 부작용 등으로 혈소판 감소증이라는 용어가 많이 알려졌습니다.
우리 몸의 혈소판 개수의 정상 범위가 넓습니다. 혈액 1μm당 13~40만μm가 정상 범위로 범주가 넓습니다. 정상 기준 아래 보통 10만μm 이하라고 얘기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2만μm 이하로 심각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면 자각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당장 장기 출혈 등의 위험성은 없습니다. 따라서 혈소판 감소증은 잘 관찰하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질환입니다.
오늘은 혈소판 감소증 체크리스트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혹시 내가 이런 증상이 있었던가?’ 하고 몇 가지가 겹치신다면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도 혈소판 감소증 진단이 가능하므로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혈소판 감소증, 7가지 체크리스트

혈소판 감소증 체크리스트 첫 번째는 “멍이 잘 든다”입니다.
어디 부딪친 기억도 없는데 이곳저곳 멍이 부쩍 잘 들거나, 혹은 살짝 스치기만 해도 멍이 드는 것이 혈소판 감소증의 한 가지 증상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피부의 잦은 점상출혈입니다.
1~2mm 정도로 작은 출혈반이 생기는 것이죠. 피하혈관에 출혈이 생겨서 고춧가루 같은 붉은 반점, 보랏빛 반점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요. 보통은 다리, 하지부터 생기게 됩니다.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자반증이 생기는 원인 중 대표적인 원인 하나가 혈소판 감소증에 있습니다.
세 번째는 “코피가 잦다”입니다.
혈액응고, 지혈이 안 되다 보니까 수시로 코피가 나죠. 코피가 잘 멎지 않게 됩니다. 건조하거나 비염이 있을 때 코피가 나는 게 아니고, 코에서 수시로 코피가 나는 증상이 있다면 혈소판 감소증 아닌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네 번째는 “양치질할 때 피가 자주 난다”입니다.
치과 질환, 잇몸질환으로 인한 구강 내 출혈은 지혈이 잘 됩니다. 우리 양치질할 때 피가 나더라도 찬물로 입안을 헹구면 보통 피가 멎죠. 근데 양치질할 때마다 피가 난다든가, 혹은 잘 멎지 않는다면 혈소판 감소증을 의심해볼 수 있겠습니다.
다섯 번째는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증가하거나 월경 기간이 늘어납니다.
자궁 내 점막이 충혈이 되었다가 탈락하면서 출혈이 일어나는 것이 월경, 생리입니다. 월경이 예전과 다르게 양이 많다거나, 기간이 평상시보다 많이 길어진다면 혈소판 감소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자궁근종 같은 자궁 내 질환 때문일 수 있겠지만, 혈소판 감소로 인해 지혈이 되지 않아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여섯 번째 체크리스트는 혈뇨, 혈변입니다.
소변색이 붉어지거나 대변에 혈흔이 보이거나 피가 보이죠. 대변색이 흑갈색이라면 방광, 위장관 등에서 출혈이 생겨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꼭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일곱 번째는 피로감입니다.
기저질환이 없는 혈소판 감소증을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이라고 합니다. 별다른 원인이 없다는 뜻으로,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입니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은 비정상적으로 몸 안에 면역반응 염증이 생기고, 혈소판이 파괴되어서 혈소판 수가 감소합니다.
염증이 몸 안에 생기면 몸이 지나치게 피곤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 혈소판 수가 떨어지면서 출혈이 일어나서 빈혈로 이차적으로 피로하거나 무력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빈혈 증상처럼 ‘어지럽다, 핑 돈다, 혈색이 없다, 손발이 노랗다, 손끝이 창백하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혈소판 감소가 떨어지고 빈혈까지 일어나서 출혈량이 많아 발생하는 반응입니다. 아마 증상 발현 이전에 출혈 소견이 명확하게 있었을 겁니다.
혈소판 감소증 발생 이유와 원인
혈소판 감소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골수에서 혈소판 생산량이 부족해서 생길 수 있습니다. 둘째, 비장에서 혈소판의 파괴가 늘어나서 혈소판 수가 지나치게 감소되어서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혈소판 감소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특정 약물에 대한 반응, 세균이나 바이러스 간염, 간경화, 항암제로 인한 골수 생성 억제, 재생 불량성 빈혈 같은 원인 상황이나 질환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원인이 있는 혈소판 감소증과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비장에서 비정상적으로 혈소판 파괴가 많이 일어나는 상태입니다. 비정상적인 혈소판 파괴 반응을 억제시키기 위해서 치료가 우선 고려됩니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은 일차적으로 스테로이드, 면역글로불린, 면역억제제 등의 치료를 합니다. 이런 약물로도 혈소판 수가 유지되지 않을 때는 혈소판을 파괴하는 비장을 인위적으로 절제하는 비장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파괴되는 혈소판을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파괴되는 혈소판보다 골수에서 더 많이 만들도록 유지하는 신약이 많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전으로 처방하는 약물로 ‘레볼레이드’가 있습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약물의 성분은 엘트롬보팍(eltrombopag)입니다.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 하는 혈소판 감소증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은 3~6개월 이내 자연치유가 되거나, 앞서 말씀드린 서양의학적인 약물에 잘 반응해서 호전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에 부작용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은 변수가 많은 질환입니다.
혈소판 감소증을 치료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혈소판 수가 감소하면서 내부 장기에서 출혈이 일어나고,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에 대한 우려입니다.
혈소판 수가 2만μm 이하로 떨어지면 장기 내 출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꼭 정기적으로 검사, 체크하고 수혈을 받거나 위에 언급한 여러 치료를 시도해봐야 합니다.
혈소판 수가 2만μm 이하로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거나, 10만μm로 정상범위 이하라도 급격한 감소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는 당장 내부 장기 출혈을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위에 언급한 치료들로 인한 이차적인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또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해서 혈소판 수가 늘어났다가 여러 이유로 치료를 줄이면 급격히 감소되기도 합니다. 반면 혈소판 수가 천천히 줄어드는 경우에는 당장 치료보다는 경과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예후를 보면 혈소판 수가 만성으로 천천히, 정상범위 이하로 감소하는 경우는 당장 응급을 요하는 증상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혈소판 감소 기간이 천천히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자연적으로 혈소판 수가 정상으로 증가, 회복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혈소판 수가 정상범위 이하인데, 감소하고 있다면? 이때는 방치하지 말고 한의학적인 치료를 접근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혈소판 감소증, 건강 검진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거나 진단받기도 하지만 급격하게 혈소판 수가 감소되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질환입니다.
멍이 잘 든다, 코피가 잘 난다, 양치질할 때 피가 잘 난다, 생리양이 많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혹시 혈소판에 이상은 없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 혈소판 감소증 체크리스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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